[北 김정은 시대] “북한 주민들의 통곡은 쇼”… LA타임스 “카메라 의식 과장된 몸짓”

입력 2011-12-23 18:50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사망한 뒤 보인 북한 주민들의 통곡은 쇼라고 로스앤젤레스타임스(LAT)가 22일 (현지시간) 보도했다.

LAT는 베이징발 기사에서 TV를 비롯한 언론 매체에 비친 북한 주민들의 눈물은 ‘가짜’이며 ‘악어의 눈물’이라며 어쩌면 속으로 웃고 있는 사람이 많을지도 모른다고 전했다.

TV 카메라가 얼굴을 비추는 장소에서는 과장된 몸짓으로 슬픔을 표시하는 사람이 대부분이었다는 것이다. 그나마 북한 주민들에게 널리 존경을 받았던 김일성 주석이 사망했을 때도 가짜 통곡이 대부분이었는데 북한 경제를 파탄시키고 주민을 기아로 내몬 김정일 위원장의 사망을 진정으로 슬퍼할 사람이 많지 않다고 LAT는 분석했다.

‘고난의 행군’ 시절 아내와 아들이 굶어 죽었다는 한 탈북자는 “북한 주민은 마음속으로 김정일을 버린 지 오래”라고 말했다.

탈북자 출신 컴퓨터 공학 교수는 “카메라가 얼굴을 향하는 순간 시험받는다는 느낌이 들 수밖에 없다”면서 “그러면 가능한 한 격렬한 슬픔을 표현하게 된다”고 말했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