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통일 준비 위해 교계부터 하나되어야”

입력 2011-12-23 18:38


북한·통일관련 교계 전문가들은 남북한의 통일을 위해선 한국교회부터 이념적 대립을 그치고 하나 된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랑의교회와 부흥한국 주관으로 22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교계 전문가들은 한국교회의 통일 준비에 대해 이 같이 답하며 인도주의적인 대북지원으로 한국교회가 화해의 역할을 담당할 것을 주문했다. 또 이들은 남북한 통일과 같은 역사적 순간에 당황치 않으려면 한국교회가 연합해 기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박영환(서울신대)교수는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후 한국교회의 역할에 대해 “대북협력민간단체협의회 대표단 자격으로 최근 북한에 방문해 관계자들과 논의했는데 밀가루 이외 다양한 면에서 협력을 요청했다”며 “김 위원장 사망 이후 협력사업은 더 강화될 전망이며 기독교계 입장에서는 더 다양한 측면에서 활발하고 지원논의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먼저 교계부터 하나 된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 교수는 “교회가 통일을 원한다면 진보·보수를 떠나 통일된 언어와 생각을 갖고 행동해야 한다”며 “(교회가 통일된 모습을 보이면) 대북지원은 더 활발해 질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허문영(평화한국)대표도 교회부터 이념의 벽을 넘어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허 대표는 “한국교회가 대북관계를 사랑과 용서, 화목으로 이끄려면 교회가 공산당에 당한 상처를 먼저 치유해야 한다”며 “일부 교계 지도자들이 공산당을 미워하는 감정을 해결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교회가 ‘상처입은 치유자’가 될 때 북한과의 관계에서 역할을 감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서울 서초동 사랑의교회에서 열린 이날 간담회에는 이 밖에도 오정현(사랑의교회) 목사, 이상숙(쥬빌리통일구국기도회)상임위원장, 한인권(한민족복지재단) 회장 등이 참석했다.

전병선 기자 junb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