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석에서 말씀 느껴보세요”… 장활유 장로 40점 전시

입력 2011-12-23 18:38


‘찬양 수석(水石) 문화관’을 꿈꾸며 26년간 수석을 수집해 온 장활유(58·경기도 성남 성광교회·사진) 장로가 성탄절을 맞아 성경과 관련된 수석 300여점 중 40점을 엄선, ‘수석으로 읽는 성서 시화전’을 열고 있다.

27일까지 서울 은평제일교회(심화보 목사)에서 열리는 수석전에는 ‘아담과 이브’ ‘에덴동산’ ‘만사형통’ ‘성전기둥’ ‘묵상’ ‘성령잉태’ ‘부활’ ‘승천’ ‘만왕의 왕’ ‘지족(之足)’ 등이 전시된다. 이 중 36점은 신·구약 말씀을 상징하는 작품이며 ‘금강산’ 등 4점은 나라사랑을 염원하는 돌이다.

수석으로 읽는 성서전은 시와 그림, 수석이 어울려 예수 그리스도의 은총을 노래한다. ‘부활’은 구름을 타고 하늘로 올라가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모습을 돌에 새긴 듯 선명하다. 목마른 사슴이 시냇물을 찾아가는 ‘목마른 사슴’, 하나님께 물을 달라고 기도하는 ‘엘리야의 기도’, 수만 년 동안 거센 파도가 빚은 계란형 수석 ‘아멘, 할렐루야’ 등은 창조주의 오묘한 섭리를 일깨운다.

수석 사이 벽면에는 고 김점선 화백의 ‘천사가 그네위에 둥둥’ 외팔화가 고만식 화백의 ‘가시면류관’, 석전 황욱 선생이 왼손으로 쓴 ‘지족’, 동강 조수호 선생이 최근 쓴 ‘이신칭의’(以信稱義·믿음에 의해 의롭게 된다) 등 12점이 눈길을 끈다.

수석 평론가 1인자였던 고 정영태 선생을 사사한 장 장로의 꿈은 수석박물관을 세우는 것이다. 지난해에 수석 207점을 말씀과 연결한 ‘수석으로 읽는 성서’(글샘출판사)를 발간했다. 한시(漢詩)에도 조예가 깊어 청운 김택춘(91) 선생으로부터 한시를 배우고 있으며 최근까지 120여 편을 지었다. 장 장로는 “천지창조의 신비를 찬양하고 예수님의 사랑을 온 세상에 전파하는 일에 여생을 바치고 싶다”고 말했다(02-353-2829).

윤중식 기자 yunj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