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도시의 아름다움, 영화를 통해 세계에 알린다
입력 2011-12-23 18:13
영화를 통해 우리나라 도시들의 아름다운 자연과 문화를 세계에 알리기 위해 기획된 ‘영화, 한국을 만나다’ 프로젝트의 세 번째 시즌 작품 3편이 공개됐다.
아리랑국제방송이 2009년부터 진행하고 있는 이 프로젝트는 공모를 통해 선발된 감독들이 국내 도시를 배경으로 영화를 제작해 관객들을 찾아가는 프로젝트다.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연간 5억원의 예산을 지원받아 5개 국어(영어, 중국어, 아랍어, 스페인어, 프랑스어)로 제작되는 영화들은 극장과 아리랑TV 채널 등을 통해 관객들을 찾아가게 된다.
22일 서울 신문로2가 미로스페이스에서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공개된 시즌3 작품은 김영빈 감독의 ‘도시의 풍년’, 김인식 감독의 ‘초대’, 이상우 감독의 ‘바비’ 등 3편이다. ‘도시의 풍년’은 부천을 배경으로 부천시청 공무원 현상과 과수원집 딸 미유의 사랑과 이별, 재회를 그린 영화로 임권택 감독의 아들 권현상과 이유나가 주연을 맡았다. ‘초대’는 남도의 아름다운 고택에서 살고 있는 중년의 한 장서(최우제)가 결혼식 전날 홀연히 떠나버렸던 여인 장현재(예지원)를 17년이 흐른 뒤 다시 만나면서 사랑과 이별에 얽힌 미스터리들이 한 꺼풀씩 벗겨지는 영화다.
‘바비’는 장애인인 아버지, 삼촌 망택(이천희)과 지내는 순영(김새론)·순자(김아론) 자매의 미국 입양을 둘러싸고 펼쳐지는 충격적인 이야기를 풀어낸 작품으로 올해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의 오늘-비전’ 부문에서 상영됐다. 이들 3편은 내년 상반기 중 국내 극장에서 개봉되고, 이후 아리랑 채널을 통해서도 방영될 예정이다.
프로젝트를 총괄하고 있는 권태철 아리랑국제방송 프로듀서는 “한국 도시의 아름다움을 세계에 널리 알린다는 취지와 영화의 작품성을 적절히 결합시킨 프로젝트”라며 “상업성에 대한 부담이 거의 없기 때문에 제작비는 많지 않지만 감독들이 자신의 독특한 색깔이 담긴 작품들을 만들어내고 있다”고 말했다. 권 PD는 “현재 아리랑 채널은 190개국에서 1억 가구 정도가 시청하고 있다”면서 “내년에는 극장 개봉도 더 확대하고 우리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해외 50여개 방송사에 콘텐츠를 무상으로 제공하는 등 더 많은 사람들이 접할 수 있는 방안들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화, 한국을 만나다’ 프로젝트에는 2009년 배창호 윤태용 김성호 문승욱 전계수 감독이, 지난해에는 윤성호 진광교 조성규 감독이 참여해 제주 서울 인천 부산 춘천 대구 여수 안동 등을 배경으로 한 영화들을 선보였다.
라동철 선임기자 rdch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