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자 출신 목회자 임동진 목사의 딸 결혼 주례

입력 2011-12-23 15:59


[미션라이프] 연기자 출신의 목회자인 임동진(용인 열린문교회) 목사가 22일 사랑하는 딸을 시집보내며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서울 논현동 빌라드베일리에서 비공개로 치러진 결혼식에서 임 목사는 이례적으로 딸 결혼식의 주례자로 나섰다. 그는 “이벤트성으로 배우인 내가 주례를 서는 게 아니다”며 “신랑과 신부를 그 누구보다 잘 알고 축복해줄 수 있기에 주례를 맡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임 목사는 ‘사랑장’ 고린도전서 13장 4~7절 말씀으로 메시지를 전했다. 신부 예원씨에게는 “엄마가 아빠를 위해 수고하고 헌신한 것을 잘 알테니, 그 만큼 신랑에게 해주어라. 한 남자의 아내로서 최선을 다하여라. 사랑은 자기의 유익을 구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전했다. 신랑 김사무엘씨에게는 “세상의 평화를 지키는 군인 정신으로 이제 가정의 평화도 지키는 남편이 되어야 한다. 상대방을 이해해줄 때 사랑은 더욱 견고해진다”고 축복했다.

딸을 떠나보내는 마음에 임 목사는 순간순간 울컥했다. 하객들도 그런 아버지의 마음을 느낀 듯 함께 감동의 눈물을 흘렸다. 신랑 신부는 서로 손을 맞잡고 무릎을 꿇은 채 기도를 드렸다.

신랑 신부는 임 목사를 통해 만났다. 독실한 크리스천 가정에서 자란 신랑은 몇 해전 어머니를 먼저 여의었다. 돌아가시기 직전까지 임 목사의 찬양 테이프를 들으며 평안해하던 어머니의 모습을 잊을 수 없었던 신랑은 2009년 말쯤, 임 목사가 미국에서 집회를 인도한다는 소식에 한걸음으로 달려갔다. 그리고 임 목사에게 어머니 소식을 전하며 감사인사를 건넸다.

웨스트포인트사관학교 출신의 미 육군 대위인 김씨는 이를 계기로 임 목사와 이메일을 주고받으며 연락했다. 이 과정에서 예원씨를 만났다. 임 목사는 “믿음의 아들로서 기도하는 마음으로 삶을 살고, 인생의 우선순위를 알더라”며 “청혼할 때도, 사귈 때도 나에게 정식으로 허락을 먼저 구하는 예의바른 태도에 반했다”고 사위를 칭찬했다.

노희경 기자 hkro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