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설교] 목자들의 크리스마스
입력 2011-12-23 18:25
누가복음 2장 8∼20절
예수님은 버림받은 사람들의 친구가 되기 위해 가장 누추한 곳에 누우셨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큰 상처를 받은 사람이 누구일까요. 출생부터 버림을 받은 사람입니다. 예수님은 그들을 위로하실 자격이 있습니다. 인류를 구원하러 오신 하나님의 아들에게 이 세상이 준 최초의 선물이 구유였고 마지막 선물은 십자가였기 때문입니다.
천사들이 예수님이 탄생했다는 기쁜 소식을 가장 먼저 목자들에게 전했습니다. 소식을 들은 목자들은 예수님을 경배하러 갔습니다. 동방박사들은 목자들이 다녀간 이후에 왔습니다. 목자들이 예수님의 소식을 가장 먼저 들은 데에는 중요한 의미가 있습니다. 당시 사회에서 목자들은 배척을 받고 있던 사람들이었기 때문입니다.
당시 목자들은 양과 함께 뒹굴며 사는 사람들이었기에 냄새가 난다는 이유로 다른 사람들이 가까이 하기를 꺼려했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메시아가 출생했다는 소식을 가장 먼저 들은 사람은 목자들이었습니다. 성도 여러분, 정보는 힘입니다. 중요한 소식이 누구에게 먼저 전해지느냐가 매우 중요합니다. 권한에 따라 취급할 수 있는 정보의 중요도가 다릅니다. 그래서 가장 중요한 소식은 가장 중요한 사람에게 먼저 전해집니다. 이러한 의미에서 목자들은 중요한 소식을 가장 나중에 들을 수밖에 없는 사람들이었습니다. 가장 중요하고 긴급한 뉴스가 당시 가장 천한 사람들이던 목자들에게 먼저 전해진 데에는 하나님의 의도가 숨어 있습니다.
그 의도가 무엇일까요. 바로 하나님에게 버림받는 사람은 없다는 약속입니다. 아무리 타락한 사람일지라도, 사회에서 버림을 받은 사람일지라도, 사람들은 그를 버릴지 몰라도 하나님은 그 사람을 절대 포기하지 않습니다. 목자들에게 예수님의 탄생소식이 가장 먼저 전해진 또 하나의 이유가 있는데 그것은 그들이야말로 가장 먼저 달려가 무릎 꿇고 경배할 줄 아는 사람들이었기 때문입니다.
“천사들이 떠나 하늘로 올라가자 목자들이 서로 말했습니다. ‘베들레헴으로 가서 주께서 우리에게 말씀하신 이 일이 정말 일어났는지 보자.’ 그래서 그들은 서둘러 가서 마리아와 요셉과 아기를 찾아냈습니다. 과연 아기는 구유에 누워 있었습니다.”(15∼16절)
이 세상은 메시지에 반응하지 않습니다. 예수님이 죽은 자 가운데서 다시 살아나셨다고 플래카드를 걸어도 놀라는 사람이 없습니다. 크리스마스와 부활절은 온 세상을 위한 놀라운 소식이 전해진 날입니다. 목자의 심정으로 주님께 달려가 경배하고 싶은 마음이 회복되어야 합니다.
성도 여러분, 세상의 지식과 문화에 길들여져서 하나님이 들려주시는 음성을 놓치고 있지는 않습니까. 우리의 영이 목자들처럼 맑아져야 합니다. 하나님의 메시지를 깨달을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천사가 말했습니다. ‘두려워하지 마라. 보아라. 내가 모든 백성에게 큰 기쁨이 될 좋은 소식을 너희에게 알려 준다. 오늘 구주이신 주 그리스도가 다윗의 동네에서 태어나셨다… 지극히 높은 곳에서는 하나님께 영광이요 땅에서는 하나님의 은총을 입는 사람들에게 평화로다.’”(10∼14절)
핵심 구절은 14절입니다. 하나님의 영광과 이 땅 위의 평화는 예수님의 출생과 이어져 있습니다. 오직 하나님에게 영광을 올려 드릴 때 이 땅에 진정한 평화가 옵니다. 곳곳에서 평화가 깨지고 있는 이유가 무엇인 줄 아십니까. 영광을 받아서는 안 되는 사람들이 하나님의 영광을 가로채려고 하기 때문입니다. 마땅히 영광을 받으셔야 하는 분만 영광을 받아야 이 땅에 진정한 평화가 있습니다.
이재훈 목사 (서울 온누리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