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명룡 목사의 시편] 성탄절, 하나님의 리더십
입력 2011-12-23 18:18
사람들은 강력한 리더십을 좋아한다. 많은 사람들은 지도자가 강력한 리더십으로 국가와 경제를 잘 이끌어 주기를 바란다. 하지만 한 인간에게 절대 권력이 주어지면 어떻게 되는가? 절대 권력을 가진 대부분의 지도자는 폭군으로 전락하였다. 이것은 역사가 말해주는 바이다.
그런데 이 세상에서 가장 강력한 힘을 가진 하나님의 리더십은 과연 어떠한가? 절대 권력자인 하나님의 리더십이 가장 잘 나타난 것은 성탄과 십자가 사건이다. 크리스마스는 하나님 리더십의 시작이요, 십자가와 부활은 리더십의 완성이다.
그렇다면 성탄에는 어떤 하나님의 리더십이 나타나 있는가? 그것은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진실한 사랑이다. 성탄절에는 우리를 사랑하는 하나님의 구체적인 희생과 자기 낮춤이 들어 있다. 이것은 세상의 리더십과 상반된다.
세상의 리더십은 성공과 높아짐을 추구한다. 대개 사람들은 자신의 권력으로 자신의 욕구를 만족시키며 남을 효과적으로 지배하길 원한다. 이것을 이루기 위해 권력을 추구하며 고통을 감수하면서까지 높은 고지를 향해 전진한다. 그래서 권력의 정상에 서서 자신의 지위와 권력을 통해 자기만족을 추구하며 주어진 특권을 유지해 나간다.
그러나 하나님의 리더십은 다르다. 절대자 하나님께서 우리를 사랑하는 방법은 높아짐의 원리가 아니다. 하나님의 리더십은 낮아짐이다. 그래서 마구간에서 태어나셨다. 그것은 사랑과 희생의 리더십이며 감동의 리더십이다. 하나님은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을 사랑하신다. 우리 각자의 죄로부터 돌이키기를 원하신다. 영적으로 죽은 우리를 살리고 죄 용서를 위해 그분은 낮은 자로 오셨으며 고통의 십자가를 지셨다. 바로 이것이 하나님의 사랑과 희생이고, 우리를 사랑하는 방식이며, 하나님의 리더십이다.
따라서 성탄은 최고로 높으신 하나님의 낮아짐과 섬김 그리고 사랑이 들어있는 하나님의 귀한 선물이다. 이 귀중한 선물을 받은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세상의 지도자들처럼 자신을 높이고 자신의 야망을 이루어 남을 지배하려는 유혹을 떨쳐버리고, 인간의 몸으로 오신 예수님처럼 자신을 낮추어 섬김의 자세로 살아야 할 것이다. 예수님은 자신을 따르는 제자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너희 중에 누구든지 으뜸이 되고자 하는 자는 모든 사람의 종이 되어야 하리라. 인자가 온 것은 섬김을 받으려 함이 아니라 도리어 섬기려 하고 자기 목숨을 많은 사람의 대속물로 주려 함이니라.”(막 10:44∼45)
바로 이것이 성탄절의 목적이다. 성탄절을 맞이하는 이때, 우리는 자신의 생명을 쪼개어 남을 살리려 오신 예수님의 사랑을 되새겨 보면서, 나는 얼마나 섬기는 삶을 살고 있는지를 살펴보아야 하겠다. ‘나는 얼마나 내 주위의 사람들을 섬기고 있는가?’ 이것을 깊이 생각하는 크리스마스 시즌이 되어야 할 것이다. 메리 크리스마스!
(서울 큰나무교회 담임·기독교 변증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