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정은 시대 선언] 김정일, 열차 아닌 별장서 사망… 숨지기 직전 경호원에 "물 달라"

입력 2011-12-23 00:28

김정일 위원장이 열차가 아닌 별장에서, 그것도 북한이 발표한 사망 시각보다 일곱 시간 일찍 숨졌다는 주장이 나왔다. 일본의 민영 방송사인 TV아사히는 김 위원장이 열차가 아닌 평양 교외 별장에서 숨졌다고 22일 보도했다.

TV아사히는 북·중 관계에 정통하다는 익명의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김 위원장이 지난 17일 오전 1시쯤 평양에서 40㎞ 떨어진 별장 집무실에서 의식불명 상태로 발견됐다고 전했다. 또 김 위원장이 숨지기 직전 경호원에게 물을 달라고 한 것이 마지막 말이었다고 전했다. 이번 보도는 김 위원장이 17일 오전 8시30분 전용열차 안에서 숨졌다는 북한의 공식 발표와 다른 것이다.

한편 아사히신문도 김 위원장이 사망한 17일 오전 북한의 지방과 평양을 연결하는 철도가 돌연 운행을 중단하고 휴대전화도 불통상태였다고 이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이날 1면 머리기사에서 북한과 중국을 왕래하는 소식통을 인용해 김 위원장이 사망한 17일 오전 지방과 평양을 연결하는 열차가 돌연 운행을 중단했다고 전했다.

아사히신문의 취재에 응한 소식통은 북한 당국의 초청으로 지방 도시를 방문했다가 21일 중국 랴오닝성의 단둥으로 복귀했다. 신문에 의하면 17일 오후부터는 휴대전화가 불통상태였고 평양으로 통하는 일반 회선 전화는 온종일 연결되지 않았다. 이는 김 위원장 사망 이후 발표 준비가 정리되기까지 정보 유출을 막기 위한 것으로 북한 당국에 의한 대규모 정보 통제가 이뤄졌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소식통은 “당시 이런 상황을 목격하고 전례 없는 사태로 무언가 중대한 일이 일어난 것이 아닐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배병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