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클랜드섬 영유권 분쟁… 남미·영국 갈등으로 확산
입력 2011-12-22 18:22
남대서양의 포클랜드 섬(아르헨티나명 말비나스 섬)을 둘러싼 아르헨티나와 영국 간 영유권 분쟁이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과 영국 간의 갈등으로 확산될 조짐이다. 아르헨티나와 영국은 1982년 이 섬의 주권을 놓고 전쟁을 벌여 영국이 승리한 바 있다.
메르코수르는 19∼20일 우루과이 수도 몬테비데오에서 열린 외교장관 회담과 정상회의를 통해 포클랜드 깃발을 단 선박의 자국 항구 이용을 금지하기로 결의했다.
메르코수르 순번 의장인 호세 무히카 우루과이 대통령은 지난 16일 “영국이 점령한 포클랜드 섬의 선박은 우루과이 항구를 이용할 수 없다”며 메르코수르의 반(反)영국 분위기를 주도했다.
메르코수르의 정회원국은 아르헨티나 브라질 파라과이 우루과이 등 4개국이다. 볼리비아 에콰도르 칠레 콜롬비아 페루 베네수엘라 등이 준회원국이고, 가이아나와 수리남은 옵서버 국가로 참여하고 있다.
이에 대해 영국 정부는 강력하게 반발했다. 영국 외교부는 “아르헨티나가 포클랜드 주민들을 고립시키려고 시도하고 있으며, 이 때문에 주민들의 생계가 위협받을 것”이라면서 메르코수르의 결정을 “매우 우려스럽고 불공평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포클랜드 섬을 둘러싼 아르헨티나와 영국 간 갈등은 특히 지난해 영국 석유 탐사 회사들이 포클랜드 연안에서 유전을 발견하면서 가열되고 있다.
배병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