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수수료 흑인고객에 차등… 뱅크오브아메리카 자회사 3860억원 합의금
입력 2011-12-22 18:21
미국의 초대형 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자회사의 인종차별적 대출행위로 다시 곤경에 처했다.
미 법무부는 21일(현지시간) BoA의 모기지(주택담보대출) 업체 컨트리와이드 파이낸셜에 흑인과 히스패닉계 고객에게 차별적 대출을 실시한 것과 관련해 3억3500만 달러(약 3860억원)의 합의금을 물도록 했다고 밝혔다. 이는 주택대출 차별행위와 관련해 미국 역사상 가장 많은 합의금이다.
컨트리와이드 파이낸셜은 2008년 BoA에 인수되기 전 20만명이 넘는 흑인과 히스패닉계 고객에게 신용등급이 같은 백인들보다 높은 수수료와 이자율을 매겼다. 컨트리와이드 파이낸셜은 당시 미국 내 최대 서브프라임 모기지 대출 업체였다.
이 같은 인종차별적 대출은 미 전역에서 이뤄졌으며 컨트리와이드 파이낸셜은 이를 통해 67억 달러에 달하는 부당이익을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에릭 홀더 법무장관은 미 금융기관은 피부색이 아니라 대출 신청자의 신용 상태에 따라 대출과 관련한 결정을 해야 한다며 이번 판결로 미 정부는 차별받은 20만명 이상의 흑인과 히스패닉계에 보상을 해줄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배병우 기자 bwb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