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따’ 중국계 미군 병사 자살… 중대장·동료 등 8명 과실치사 혐의로 기소

입력 2011-12-22 18:21

아프가니스탄 복무 중 동료로부터 집단 따돌림을 당해 자살한 것으로 보이는 중국계 병사의 죽음과 관련해 미 육군이 중대장 등 8명을 과실치사 등의 혐의로 기소했다고 로이터통신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 육군은 지난 10월 초소에서 총상으로 숨진 채 발견된 대니 첸(19) 이병 사건과 관련, 같은 부대 소속 대니얼 슈와츠 중위와 병사 7명 등 8명을 과실치사·폭행·업무 태만 등의 혐의로 기소했다고 이날 밝혔다. 첸은 이민자 부모 사이에서 태어난 외아들로 입대한 지 채 1년이 되지 않았다.

뉴욕시 의원인 니디아 벨라스케스는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첸 이병이 동료로부터 심한 괴롭힘과 따돌림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동료 병사들은 그를 ‘재키 찬’이라고 부르며 조롱했으며 머리에 돌을 던지거나 바닥에 끌고 다녔다. 첸 이병의 죽음은 뉴욕시 화교사회에 군내 인종차별과 학대 사례로 간주돼 큰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그의 부모는 벨라스케스 의원과 기자회견에 함께 참석해 아들의 사인을 밝히고 관련자들을 처벌해 정의를 실현해줄 것을 호소했다.

육군 범죄조사 사령부 대변인은 “첸 이병의 사인 및 사망 경위뿐 아니라 그를 죽음으로 몰고 간 상황들에 대해서도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한승주 기자 sj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