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정은 시대 선언] “中, 북한 도우려 黨 간부 보낼 것”… 혼란기 틈타 ‘대북 영향력’ 확대 가속
입력 2011-12-22 21:34
중국이 ‘북한 위기관리’의 강도를 더욱 높이고 있다.
중국이 ‘김정은 체제’에 대한 지지를 천명한 데 이어 당 간부들을 북한으로 보내 북한 정세의 안정을 도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홍콩 봉황TV는 21일 시사평론 프로그램을 통해 “중국이 다수의 조선족 당 간부들을 북한으로 파견해 북한이 개혁형 간부를 양성하는 일을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 이 프로그램에 나온 저명 시사평론가인 탕번(湯本)은 “이러한 사업을 통해 북한의 개혁 수준을 높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탕번은 미국 국적 중국인으로 UCLA, 지린대, 푸단대에서 겸임교수 등을 맡고 있는 중·미관계 전문가다.
이를 놓고 일부 전문가들은 김정은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이 중국으로 하여금 또다시 ‘항미원조(抗美援朝, 중국에서 6·25전쟁을 가리키는 용어로 미국에 반대하고 북한을 도와 달라는 뜻)’에 나서도록 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내놓았다. 또 다른 시사평론가 뤼닝쓰(呂寧思)도 봉황TV에서 “지금 김정은은 중국의 지지를 아주 필요로 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중국의 첫 항공모함 바랴크호는 21일 랴오닝(遼寧)성 다롄(大連)기지를 떠나 서해상으로 항해를 떠났다. 다롄해사국은 “21일 오전 8시부터 29일 오전 10시까지 서해 북부 모 해역에서 ‘OC30000-5#’선(바랴크호 지칭)이 시험 항해를 실시하니 모든 선박은 이 해역을 피하라”고 22일 발표했다. 바랴크호는 김정일 장례식이 열리는 28일 다음날 귀항한다.
중국은 바랴크호를 서해로 발진시킴으로써 북한 체제 안정을 위해 가능한 모든 역할을 하고 있음을 대내외에 과시하고자 하는 것으로 관측된다. 다롄해사국이 밝힌 바랴크호의 구체적인 항해 해역은 다롄 동남부 서해상이다. 이 해역은 북한 앞바다인 동시에 우리 영해에서도 멀지 않다.
베이징=정원교 특파원 wkcho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