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제역 백신 접종 부작용 사례 없어”… 농림수산검역본부 조사서 유산·사산·폐사 확증 안돼

입력 2011-12-22 18:27

정부가 구제역 백신을 맞은 가축들의 유산이나 사산, 폐사(집단죽음) 등은 백신 접종에 따른 부작용이 아니라는 조사결과를 내놨다.

농림수산식품부 산하 농림수산검역검사본부(검사본부)는 22일 축산농가 현장조사, 국립축산과학원의 사육가축 비교평가, 해외자료 조사 등을 종합 분석한 결과 “구제역 백신으로 인한 폐사와 유산, 사산 등 부작용이 확증된 사례는 없었다”고 밝혔다.

검사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11개 시·도 6364개 농가에 대해 실시한 현장조사에서 농가 2207곳(34.7%)이 백신 접종 후 2주 내에 부작용을 경험했다고 답했다. 증상은 유산이 19.0%로 가장 많았고 폐사(12.0%), 수태율 저하(1.7%), 증체율(체중 증가율) 둔화(1.6%) 등 순이었다. 검사본부는 이 중 부작용이 심했다는 농가 30곳에 대해 추가 집중 조사한 결과 대부분 백신 접종 과정에서 저온의 주사액을 사용했거나(43%) 무리하게 접종(36.7%)해 가축이 스트레스를 받았거나 이미 호흡기 등 다른 질병(23.3%)을 앓고 있던 경우 등이었다고 설명했다. 백신에 따른 증상이 아닌 것을 농가들이 부작용으로 오해했다는 것이다.

다만 검사본부도 백신 접종 후 발열이나 무기력증·식욕저하 등으로 일시적 산유량 저하나 증체율 둔화는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