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 “불가하다”-조선대 “선별해서”… 2012년 2월 문닫는 성화·명신대 학생들 편입 놓고 논란

입력 2011-12-22 18:28

내년 2월 문을 닫는 전남 강진 성화대와 순천 명신대의 편입생에 대한 광주·전남지역 주요 대학들의 입장이 엇갈리고 있다.

전남대는 22일 “교육과학기술부가 학교 폐쇄를 결정한 두 대학 학생들의 편입을 원칙적으로 허용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송경안 교무처장은 “편입생이 학업을 도중에 포기하면 대학평가에서 불이익을 받아 정부지원금과 학자금 대출에서 불이익을 감수해야 된다”며 “성적부진 등으로 학교를 그만 두게 될 학생과 학부모의 시간적 경제적 손실은 어떻게 보상해줄 것이냐”고 말했다.

전남대는 성적불량 등으로 학사경고를 3번 이상 받는 학생의 경우 자동 제적처리하고 졸업장을 주지 않고 있다. 따라서 단기간 재정여건은 개선되겠지만 편입생들의 학교생활 ‘부적응’과 ‘제적’을 우려한 대학 측이 불가피하게 ‘편입 거부’를 선택한 것이다.

대학 측은 이 방침을 최근 교과부에 전달한 결과 “편입 대상에서 제외하거나 수학능력 검증을 위한 별도의 시험을 거치는 방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회신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조선대 등 다른 대학들도 편입생들을 유사학과에 선별해 편입시키겠다는 방침을 굳혔다. 대학들은 편입대책위원회를 구성키로 하고, 구체적 선발방안과 편입생들의 중도 탈락에 따른 ‘벌점’ 회피 방안 등을 논의 중이다.

반면 신입생 부족현상에 시달려온 일부 대학들은 은근히 반기고 있다. 재학생 수와 등록금의 증가로 대학의 재정구조를 더 강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편입해야 하는 학생들의 반응도 제 각각이다. 명신대 이동렬(23·가명·초등특수교육학과 2년)씨는 “유사학과가 100㎞ 이상 떨어진 조선대밖에 없는 데 편입이 거부되면 어찌 되느냐”고 걱정했다. 성화대 노철형(20·가명·자동차정비과 1년)씨는 “꺼림칙한 편입보다는 내년 수능에 다시 도전할까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교과부는 올들어 교비 횡령 등 학내비리가 드러난 성화대와 명신대에 대해 내년 2월 29일까지 학교를 폐쇄하도록 했다. 이후 인근 대학의 동일·유사학과에 두 학교 재학생 3299명의 학습권 보장을 위한 특별 편입학을 추진하고 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