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사망] MB “北에 적대시 않는다는 것 보이려 조치”

입력 2011-12-22 18:24

이명박 대통령은 22일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사망과 관련, “우리가 취한 (조의 등의) 조치들은 북한을 적대시하지 않는다는 것을 북한에 보이기 위함이고, 북한도 이 정도까지 하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오전 청와대에서 한나라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황우여 원내대표, 민주통합당 원혜영 공동대표·김진표 원내대표 등 여야 교섭단체 지도부와 가진 회담에서 “북한 사회가 안정되면 이후 남북관계는 얼마든지 유연하게 할 여지가 있다”고 밝혔다고 최금락 청와대 홍보수석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또 “현재 상황과 관련해 미국과 일본·러시아 정상들과 통화를 했고, 4강 국가와 잘 소통하고 있다”면서 “현재 북한 체제가 확립되려면 시간이 걸릴 텐데 우리나 북한이 안정돼야 한다는 데 뜻을 같이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중국과의 소통 문제와 관련, “내년에 중국에 첫 국빈방문을 할 예정”이라면서 “북한과 관련해 우리와 중국은 소통이 잘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황식 국무총리는 국회에서 열린 긴급현안질의에서 김 위원장 사망 사실을 파악하지 못한 국가정보원 등 정부 외교안보 라인에 대한 의원들의 해임 요구에 대해 “지금까지 파악한 바로는 외교부 장관과 통일부 장관, 국정원장을 해임할 사안은 아니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이 폐쇄적 사회이기 때문에 김 위원장 개인의 안위에 관한 정보를 놓칠 수도 있지 않겠는가 생각한다”며 “다만 이번 사태를 국방부 국정원 등 정부기관의 정보 취득·분석 능력을 업그레이드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임성남 외교통상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이날 오후 중국 베이징(北京)을 급거 방문해 중국 우다웨이(武大偉) 한반도사무 특별대표와 회동을 갖고 김 위원장 사망 이후 한반도 정세와 6자회담 재개 방안에 대한 의견을 조율했다.

한장희 기자 jh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