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 힘모아 ‘행복한 마을’로 탈바꿈… 폐가로 을씨년스럽던 도심 속 오지 부산 괘내마을

입력 2011-12-22 18:46


주민들이 나서서 슬럼화된 마을을 ‘행복한 마을’로 리모델링했다. 부산 괘법동 주민들은 22일 마을 입구에서 ‘괘내마을 행복센터’ 개소식을 가졌다. 이날 개소식에는 허남식 부산시장과 송숙희 사상구청장, 국회의원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괘내마을 행복센터는 부산시가 역점 시책으로 추진해온 ‘행복 만들기’ 사업의 첫 결실이어서 참석자들은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특히 이 지역은 지난해 여중생이 납치 살해된 소위 ‘김길태 사건’이 일어난 덕포동과 인접한 도심 속 오지여서 주민들의 감회는 남달랐다. 주민대표 이만식(56)씨는 “주민들의 노력으로 주변 환경이 깨끗하게 정비됐다”며 “모두가 행복한 마을을 만들어 나가는 데 앞장서고 있다”고 말했다.

행복마을 만들기 사업은 서민 밀집 마을 단위의 주거·교육·문화·복지 부문 등에 대한 통합재생 사업을 주민 주도로 추진한다. 지속적인 지역 발전을 위한 희망 동력을 창출하고 서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게 목적이다.

괘내마을 행복센터는 시가 지난해 아미2동 아미농악마을과 구포2동 야시고개마을, 괴정2동 까치고개마을 등과 함께 행복마을 만들기 시범운영 지역으로 선정한 곳 가운데 하나다.

주민 복지시설인 행복센터는 시비와 군비 등 7억6000만원이 투입된 지상 2층, 연면적 274㎡ 규모의 시설이다. 1층엔 경로당과 마을공동작업장, 2층엔 지역아동센터, 커뮤니티실 등을 갖췄다. 주변 658㎡ 규모 소공원에는 나무숲, 정자, 각종 운동시설도 만들어 주민들의 휴식공간으로 가꾸었다. 공동작업장에는 이미 자동차 부품 및 신발끈 매듭 작업의 부업이 계약됐다. 지역아동센터에서는 매일 오후 3∼5시 방과후 학습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마을 어르신들에게는 무료 점심식사가 제공된다.

주민들은 구청의 지원으로 행복센터 주변에 소공원 조성, 폐공가 정비, 지붕개량, 지하보·차도 정비 등 주거환경 개선 7개 사업과 교육환경 개선 2개 사업, 복지시설 조성 3개 사업 등 모두 12개 사업을 마무리했다. 인근 좁은 골목길은 신라대와 함께 공공디자인 개선 사업을 추진해 깨끗하게 단장했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