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정은 시대 선언] “김정은·장성택·군부 포함 北 권력분점 체제로 갈 것”

입력 2011-12-22 21:10

북한은 김정일 사망 이후 1인 독재에서 김정은과 군부 등의 권력분점 체제로 옮겨갈 것이라고 북한과 중국 문제에 정통한 소식통이 22일 밝혔다. 이 소식통은 또 핵무기 개발을 시도 중인 군부가 김정은에게 충성을 맹세했다고 덧붙였다.

신원 공개를 꺼린 이 소식통은 2006년 북한의 첫 핵실험 이전 로이터 통신에 이를 귀띔하는 등 과거 여러 차례 예측이 적중했었다.

이 소식통의 전언이 맞는다면 많은 분석가의 예상대로 북한이 1948년 정권 수립 이래 처음으로 집단지도체제에 들어가는 셈이다.

군부의 쿠데타 가능성에 대해 이 소식통은 “매우 희박하다. 군이 김정은에게 충성을 맹세하고 지지를 표명하면서 현재 상황은 안정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이러한 집단지도체제는 김정은을 수장으로 하되 장성택과 군부를 포함한다고 주장했다.

김정일의 매제이자 김정은의 고모부인 장성택이 그의 아내이자 김정일의 여동생인 김경희, 또 북한 군부의 실세로 떠오른 총참모장 이영호와 함께 김정은의 권력을 받쳐줄 것이라는 것이다.

분석가들은 20대 후반인 김정은이 지지 기반이 있기는 하지만 군부를 완전히 장악할 수준은 아니라고 말했다. 고유환 북한연구학회장은 새 통치집단은 김정일 사망 전에 틀을 갖췄고, 북한이 지난 며칠 동안 평온한 것은 이 체제가 효율적이라는 점을 뒷받침한다고 설명했다.

고 회장은 “이 과정이 순탄치 않았다면 김정일에 의한 ‘유훈 통치’가 당분간 이어졌을 것”이라며 “김일성과 김정일의 철권통치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김정은이 현재로선 이 체제를 수용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랄프 코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퍼시픽포럼 소장도 “이들의 최대 관심은 정권 유지로, 개개인의 안전과 생존도 정권과 김정은 생존에 달렸다”며 “적어도 얼마간은 정권이 안정적으로 유지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다른 고위 소식통은 “북한의 미사일 시험 발사는 미국이 이에 반대하는 것을 경고하고, 북한이 자위 능력이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것이며 미국과 한국을 자극하는 추가 미사일 시험 발사나 핵실험은 당장은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배병우 기자 bwb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