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사망] 靑 “金 사망 대비 매뉴얼대로…”
입력 2011-12-22 18:13
청와대가 이미 지난해 말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갑작스러운 사망에 대비한 ‘대응 매뉴얼’을 마련했던 것으로 22일 전해졌다. ‘유고 매뉴얼’은 지난해 10월 천영우 외교안보수석 부임 이후 면밀한 검토를 통해 전면 정비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새 매뉴얼에는 김 위원장 사망을 인지한 시점부터 조치해야 할 내용이 분 단위까지 세세하게 명시돼 있다.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 19일 낮 12시 김 위원장 사망 사실이 전해지자 매뉴얼에 따라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소집했고 전군 비상경계태세를 발령했다. 비상국무회의 소집과 미국 일본 러시아 등 주요국 정상과의 통화도 매뉴얼에 따른 것이다. 사태 첫날 원론적인 수준의 메시지만 낸 뒤 둘째 날 토론을 거쳐 정부 공식 입장을 발표하고, 통일부 장관이 ‘낮은 수준’의 조의를 표명한 것 역시 매뉴얼에 따른 절차라고 한다.
한편 청와대는 한나라당 정두언 의원이 대북 휴민트(Human Intelligence·인적정보) 붕괴에 대한 이명박 정부 책임론을 제기한 데 반박했다. 핵심 관계자는 “이는 국가정보원 내부 사정을 잘 모르고 하는 얘기”라며 “정부가 이런 주장에 일일이 대응을 할 경우 우리 정보체계가 드러나기 때문에 하지 않는 것”이라고 밝혔다.
태원준 기자 wjt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