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정은 시대 선언] 北, 남북공동성명 이행 강조… 대남정책 기조 유지 시사

‘김정일 유훈통치’를 선언한 북한이 남북관계와 관련해 남북공동선언 이행을 거듭 강조해 주목된다.

노동당기관지 노동신문은 22일 사설에서 “조국통일은 장군님의 필생의 위업이었으며 최대의 염원이었다”며 “우리는 조국통일 3대 헌장과 북남공동선언을 철저히 이행해 온 민족의 단합된 힘으로 조국의 자주적 평화통일을 기어이 실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국통일 3대 헌장은 1972년 7·4남북공동성명에서 천명한 자주·평화통일·민족대단결의 조국통일 3대 원칙과 고려민주연방공화국 창립방안, 전민족대단결 10대 강령 등을 뜻하고, 남북 공동선언은 2000년과 2007년 1·2차 남북정상회담에서 채택된 합의문을 가리킨다. 앞서 북한은 지난 19일 김 위원장 사망 소식을 전할 때도 조국통일 3대 헌장과 남북공동선언의 철저한 이행을 강조한 바 있다.

앞서 조선중앙방송은 21일 “장군님께서는 민족의 통일대강이며 헌장인 역사적인 6·15공동선언을 단 한번에 북남 수뇌상봉을 통해 겨레 앞에 내놓으심으로써 특출한 정치실력을 남김없이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20일에는 조선중앙통신이 6·15선언과 10·4선언을 김 위원장 업적으로 소개하며 “김정은 동지께서 계심으로 조선의 통일운동은 계속 줄기차게 전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이 이처럼 6·15선언과 10·4선언을 김 위원장의 업적으로 부각하는 것은 ‘김정은 체제’가 당분간 대남정책을 크게 바꾸지 않을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북한이 올해 남북관계 개선의 문을 닫지 않은 점 등을 감안하면 우리 측 태도에 따라 김정은이 유연하게 나올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백민정 기자 min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