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정은 시대 선언] 노동신문 1면 ‘위대한 영도자’ 명시… “장군님 유훈 관철”
입력 2011-12-22 18:23
북한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유훈을 처음으로 공식 언급하며 사실상 ‘김정은 시대’ 개막을 선언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2일자 1면에 ‘위대한 김정일 동지는 우리 군대와 인민의 심장 속에 영생하실 것이다’라는 장문의 사설을 게재하고 “김정은 동지의 영도는 주체혁명 위업을 대를 이어 빛나게 계승·완성해 나갈 수 있는 결정적 담보”라고 밝혔다. 노동신문은 김정은을 김일성 주석, 김 위원장과 똑같이 ‘인민의 위대한 영도자’라고 명시했다.
노동신문은 “김정일 동지의 유훈을 지켜 주체·선군혁명의 길을 걸어 나가야 한다”며 “위대한 김정은 동지의 두리에 단결하고 또 단결하며 그의 영도를 충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김정은이 ‘유훈통치’에 들어갈 것임을 시사한 것이다.
노동신문은 “우리는 김정은 동지의 선군영도를 높이 받들고 자위적 국방력을 백방으로 강화해 사회주의 제도와 혁명의 전취물을 지켜나가야 한다”고 밝혀 김정은이 김 위원장의 선군(先軍)정치 노선을 계승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 또 “장군님 유훈을 틀어쥐고 이 땅, 이 하늘 아래 반드시 세계가 우러러 보는 주체의 강성국가를 세울 것”이라며 강성대국 노선 유지도 천명했다. 김 위원장의 다른 유훈으로 조국통일을 언급하며 “세계 인민과의 친선단결을 강화하고 자주적이며 평화로운 새 세계를 건설하기 위해 힘차게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흥우 선임기자 hw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