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김정은 시대 선언] 美 ‘김정은’ 첫 공식 호칭… “공식후계 어떤 변화도 없어”

입력 2011-12-22 18:23

백악관이 21일(현지시간)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사망 이후 ‘김정은’을 처음으로 공식 거명했다. 사망 이후 지금까지 백악관이나 국무부는 ‘김정은’이라고 직접 거명하지 않고 북한의 새 리더십(new leadership)이라는 표현을 일관되게 써 왔다.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의 권력분할 합의 징후’와 관련한 일부 보도와 관련, “김정일은 김정은을 공식 후계자로 지명했고, 현 시점에서 변화가 있다는 어떤 증거도 없다”고 말했다.

백악관 대변인의 첫 김정은 거명은 김정은 체제를 현실적으로 인정한 것으로 분석된다. 또 김정은으로의 공식 후계에 ‘어떤 변화가 없다’고 언급한 것은 현재까지 안정적인 체제 전환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는 판단을 한 것이다. 미국이 그동안 새 리더십으로 표현한 이유는 확고한 김정은 체제로 갈지, 아니면 군부 등 집단지도체제가 들어설지 확실한 판단을 유보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워싱턴 외교 소식통은 “백악관 대변인의 첫 김정은 호칭은 현실을 감안한 것으로 의미가 있다”면서도 “하지만 질문 답변 과정에서 나온 것이며, 아직 북한 체제에 대한 미국의 시각은 백악관과 국무부의 공식 성명에서 표현된 새 리더십에 더 무게가 있다”고 설명했다.

미 국방부는 브리핑을 통해 “현재까지 북한 군부의 특이 동향은 없다”고 북한 상황이 안정적임을 밝혔다.

한편 일본 정부 대변인인 후지무라 오사무 관방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북한에) 조의를 표시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일본은 김일성 주석 사망 때 당시 무라야마 도미이치 총리가 사회당 위원장 명의로 조선노동당에 조전을 보냈었다.

워싱턴=김명호 특파원 mh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