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 유럽 523개 은행에 4890억 유로 유동성 공급"
입력 2011-12-22 01:20
유럽중앙은행(ECB)이 유럽 은행에 수천억 유로의 장기대출을 시행하기로 했다. 재정위기로 유동성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유럽 은행들의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
ECB는 21일(현지시간) 유럽 523개 은행에 3년 만기로 4890억 유로를 대출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이번 대출은 1999년 유로화 출범 이후 최대 규모다. 시장 예상치인 3000억 유로를 훨씬 상회했으며 미국발 금융위기 이후인 2009년 6월부터 1년간 지원했던 4420억 유로를 능가한다. 금리는 현재 1%인 시장 평균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통신은 ECB가 재정위기를 겪고 있는 나라들의 국채를 직접 매입하는 대신 은행 장기대출을 통해 위험 부담을 줄이려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은행들이 재정위기를 겪고 있는 국가들의 국채를 매입할 수 있는 여력은 얻었지만 당장 고위험을 감수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제니퍼 리 BMO 캐피털 애널리스트는 “좋은 소식은 ECB의 자금 지원이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점이고 나쁜 소식은 은행들이 유동성 부족에 허덕이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백상진 기자 shark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