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 간부에 금품로비 단속 포착…저축은행 비리 합동수사

입력 2011-12-22 00:30

저축은행 비리 합동수사단(단장 권익환)은 에이스저축은행에서 7200억원을 불법 대출받은 고양종합터미널 시행사 대표 이황희(53·구속기소)씨가 감사원 간부를 상대로 금품 로비를 벌인 단서를 잡고 수사망을 좁히고 있다.

합수단은 이씨가 이자극(52·구속기소) 전 금융감독원 부국장에 대한 감사원 감사를 무마하기 위해 제3자를 시켜 지난해 당시 감사원 국장 성모(57)씨에게 5000만원을 건넸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자금 전달책 2명이 동원됐다. 이씨가 고양터미널 분양대행사 대표 서모(43)씨에게 8000만원을 줬고, 서씨는 이 중 5000만원을 이 전 국장 지인인 Y건설업체 부회장 김모(52)씨에게 전달했다는 것이다. 나머지 3000만원은 서씨가 감사원 관계자 등을 만나 술 접대 등에 쓴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21일 김씨에 대해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기각 당했다. 김씨는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하지만 검찰은 이씨가 금감원, 지방자체단체 등에도 로비를 한 것으로 의심하고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

합수단은 또 제일저축은행 측으로부터 국세청 고위간부에게 청탁해 세무조사를 무마시켜주겠다며 2009년부터 억대의 돈을 받아간 유동천 제일저축은행 회장 조카 신모(49)씨의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노석조 기자 stonebir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