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세계경제 뒤흔든 최악의 사건 ‘톱 10’… 유럽 재정위기·美 경기침체 1, 2위

입력 2011-12-21 21:16

AP통신은 올해 글로벌 금융시장을 뒤흔든 최악의 사건 ‘톱 10’을 이 21일 선정했다. 1, 2위에는 유럽 재정위기와 미국 경기침체가 나란히 랭크됐다.

지난 2년여 동안 지속돼 왔던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의 위기는 그리스, 이탈리아 등 남유럽 국가들의 정부 부채 문제에서 비롯돼 역내 금융시스템까지 동요시켰다고 AP는 설명했다. 특히 선진국은 물론 신흥국 경제에까지 위기 여파가 미치면서 1년 내내 금융시장을 불안에 떨게 했다는 이유에서 1위를 차지했다고 덧붙였다.

미국의 경제 상황도 시장을 실망시켰다. 올 상반기 국내총생산(GDP) 대비 경제성장률은 0.9%로 거의 정체됐고, 실업률은 지난 10월 9.0%까지 치솟았다.

주택 시장도 부동산 가격의 급락으로 최악의 상황을 맞았다고 AP는 평가했다.

세 번째 주요 사건으로는 단연 애플의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였던 스티브 잡스의 사망이 선정됐다. 지난 10월 5일 세상을 떠난 그는 아이폰과 아이패드 등을 선보여 세계 스마트폰, 태블릿PC 시장을 점령한 IT 업계의 거장으로 불렸다.

또 최상위 국가 등급인 ‘AAA’를 받아온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 사태와 일본 대지진이 순위에 들었다. AP는 “지난 8월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의 결정은 미국의 신뢰도 하락을 나타냈고, 리더십의 위기를 드러낸 사건이었다”며 “일본 대지진에 따른 외환시장의 충격으로 11년 만의 주요 7개국(G7) 공동 외환시장 개입에 나서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밖에 미디어재벌 루퍼트 머독이 소유한 타블로이드 신문 뉴스오브더월드(NoW)의 휴대전화 해킹사건과 반(反)월가 시위, 원유 가격 2년 내 최고치 기록, 소셜미디어의 열풍, 미국 선물거래 중개업체인 MF글로벌 파산 등이 뒤를 이었다.

MF글로벌은 유로존 국채에 63억 달러를 투자했다가 대규모 손실을 입고 지난 10월 31일 파산보호를 신청했고, CEO 존 코자인은 고객 자금을 유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아진 기자 ahjin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