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영화 비정규직 저임금에 ‘파리 목숨’
입력 2011-12-21 18:29
국가인권위원회는 21일 ‘문화·예술·스포츠 등 특수산업 비정규직 인권상황 실태조사 발표회’를 열고 방송, 영화, 스포츠 등 특수산업 분야 종사자들이 저임금과 불합리한 근로형태 등 열악한 인권 상황에 놓여 있다고 밝혔다.
외주제작사 종사자와 프리랜서 등 방송보조인력은 조사 대상자의 13.9%가 월 100만원 미만, 41.7%가 월 100만∼150만원을 받는 등 저임금에 시달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방송산업은 민영방송사, 방송사 자회사, 외주제작사 및 파견·용역회사 사이의 간접고용이 지속적으로 증가해 고용 불안정성이 높다고 인권위는 전했다.
영화계 사정도 비슷했다. 영화산업은 작품 단위 노동시장이라는 점과 팀별로 이뤄지는 도급계약 계약 관행이 저임금, 임금 체불, 과도한 노동시간 등의 원인으로 지목됐다. 현장에서 스태프로 일하는 이들의 월평균 임금수준은 월 73만8000원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여기에 단기간 아르바이트 등 부수적 임금소득을 포함해도 이들의 월평균 수입은 100만원에 미달했다. 제작사의 자금조달 환경 악화와 맞물려 임금이 줄어드는 경우와 임금 체불도 번번이 일어나고 있다고 인권위는 전했다.
국내 6500여명의 운동부 코치도 조사 대상자의 50.3%가 월 140만원 이하를 받는 것으로 조사됐다.
최승욱 기자 apples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