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의장비서, 靑 행정관에 500만원 송금… “디도스와 관련없는 개인적 거래”
입력 2011-12-21 18:28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디도스(DDoS) 공격 사건 전날 1차 저녁자리 동석자인 국회의장 비서 출신 김모(30)씨와 청와대 박모(38) 행정관 사이에 돈 거래가 있었던 것으로 21일 확인됐다. 경찰은 범행과 무관한 사적인 거래라고 밝혔다.
경찰청 관계자는 “지난 10월 26일 김씨 계좌에서 박 행정관 계좌로 500만원이 갔고 11월 29일 반대 방향으로 400만원이 이동했다”고 말했다. 김씨는 경찰에서 “박 행정관이 급전이 필요하다고 해서 차용증 없이 빌려줬고 500만원 중 400만원을 먼저 돌려받은 것”이라고 진술했다.
경찰청 관계자는 “돈이 박 행정관에게서 김씨에게 갔다면 문제가 되는데 그 반대여서 위에 보고도 안 했다”고 말했다. 디도스 공격 주범 공모(27)씨의 범행 사실을 알고 있던 김씨에게 청와대 쪽에서 돈을 보냈다면 대가성이 있을 수 있지만 역방향이어서 문제가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검찰 특별수사팀 관계자도 “문제 삼기는 어려운 자금으로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박 행정관은 10월 25일 서울 광화문 인근 음식점에서 김씨, 공성진 전 의원 비서 출신 박모(35)씨, 정두언 의원 비서 김모(34)씨와 저녁식사를 함께했다. 이후 의장 비서 출신 김씨와 공 의원 비서 출신 박씨는 역삼동으로 이동해 지인들과 2차 술자리를 가졌고 여기에 공씨가 합류해 술 마시는 와중에 공범 강모(25)씨에게 디도스 공격 지시를 내렸다.
천지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