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서브로 3라운드 전승 노린다… 대한항공 세트당 1.19개 성공

입력 2011-12-21 18:17

올 시즌 전 프로배구 남자부 판도를 놓고 삼성화재와 함께 대한항공의 강세를 예상하는 전문가들이 많았다. 지난 시즌 챔피언결정전 진출팀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토종선수들과 용병의 호흡이 가장 잘 맞는 팀으로 꼽혔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자 여전히 용병 위주의 녹슬지 않은 힘을 과시한 삼성화재에 비해 대한항공은 어딘지 모르게 2% 부족했다. 1라운드를 5승1패로 마쳤지만 4경기를 풀세트로 갈 만큼 힘겨운 경기를 펼쳤다. 2라운드에서는 슬로바키아 출신 용병 마틴이 자국 대표팀에 차출되는 바람에 1승5패로 추락했다. 1·2라운드 12경기에서 무려 9경기를 풀세트 접전을 펼치며 6승6패, 간신히 5할 승부로 턱걸이했다. 하지만 풀세트 경기가 많아 타 팀에 비해 3∼4경기를 더 치른 것처럼 체력소모가 심했다. 순위도 4위로 떨어졌다. 마틴이 합류했지만 3라운드 전망은 여전히 불투명했다.

하지만 대한항공에겐 두 가지 무기가 있었다. 강서브와 벌떼공격이다. 대한항공은 세트당 서브성공 1.19개로 유일하게 1개를 넘는 팀이다. 2위 현대캐피탈은 0.88개다. 서브 10걸 안에 마틴, 곽승석, 한선수 등 3명이나 포진하고 있다. 게다가 위기 때면 전문 서버 김민욱이 나서 분위기 반전을 꾀한다. 대한항공은 또한 특정 선수에 의존하지 않는 공격패턴을 갖고 있다. 공격자원을 골고루 기용한 벌떼공격으로 상대의 의표를 찌른다.

자신의 강점을 되살린 대한항공은 3라운드 첫 경기서 난적 현대캐피탈을 3대 1로 잡더니 상무신협과 LIG손보를 연파했다. 21일에는 올 시즌 돌풍의 주인공인 KEPCO마저 3대 0으로 완파하고 2위로 복귀했다. 마틴, 김학민, 곽승석, 진상헌이 모두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할 만큼 다양한 공격루트를 활용했다. 3라운드에서는 한번도 풀세트까지 가지 않았다.

한 차원 진화된 대한항공은 드림식스(25일)와 삼성화재(1월1일)와의 경기에서 3라운드 6전 전승에 도전한다.

서완석 국장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