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 행복으로 되돌아 옵니다-④동방사회복지회 ‘나이스 싱글마더’ 프로그램] 미혼모, 4단계로 지원
입력 2011-12-21 18:42
미혼모들을 가장 두렵고 힘들게 하는 것은 경제적 어려움과 사회의 차가운 시선이다. 둘이 벌어도 아이 하나 키우기 힘든 상황은 홀로 아이를 키워야 하는 미혼모에게는 더욱 가혹하다.
동방사회복지회는 지난해부터 미혼모가 경제적으로 자립하고 자존감을 얻을 수 있는 ‘나이스 싱글 마더’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프로그램은 4단계로 진행된다. 1단계는 ‘라이프 코칭’이란 이름의 일대일 상담 프로그램이다. 다른 사람의 도움 없이 아이를 키울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고 인생 설계를 돕는 멘토링 상담제도다. 2단계는 직업훈련이다. 복지회는 소규모 창업이 가능한 종목으로 커피 바리스타와 네일아트 자격증 취득을 돕고 있다. 지난해 미혼모 30명이 프로그램에 참여해 10명이 자격증을 취득했다. 올해는 150여명이 자격증 시험을 준비 중이다.
자격증을 취득한 미혼모에게는 3단계로 실습사업장이 제공된다. 복지회는 서울 창천동 복지회 건물 1층에 ‘카페 이스턴’과 ‘네일 이스턴’을 지난 4월과 9월 개장했다. 이곳에서 일하는 미혼모는 월급과 지원금으로 매달 110여만원을 받는다. 현재 카페에 3명, 네일숍에 3명이 일한다. 자격증을 취득한 다른 미혼모는 지원계약을 맺은 프랜차이즈 도넛 매장에서 근무하며 경력을 쌓고 있다.
마지막 단계는 ‘창업’이다. 복지회는 실습교육까지 마친 미혼모가 창업에 나설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있다. 복지회 관계자는 “자기 가게를 열어 가정을 꾸려갈 수 있도록 미혼모에게 창업자금을 후원하는 등 여러 가지 방법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미혼모의 역량강화를 위한 프로그램 운영에 지난해부터 매년 8000만원씩 지원했다. 내년에도 비슷한 규모의 지원금을 보탤 계획이다.
최승욱 기자 apples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