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시위로 생활정치시대 진입” 이완범 한중연 교수 분석

입력 2011-12-21 17:56

‘2008년 광우병 촛불시위’는 한국 사회가 참여정치, 생활정치, 디지털 정치를 키워드로 하는 또 다른 차원의 사회에 진입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이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이완범 한국학중앙연구원(한중연) 교수는 한중연 계간 학술지인 ‘정신문화연구’ 겨울호에 실린 ‘2008년 촛불시위의 영향’이라는 제목의 연구논문에서 2008년 촛불시위의 성격과 정치적 파장 등을 분석했다.

이 교수는 “2008년 6월의 촛불집회는 한국 민주주의의 기념비적 사건이었던 1987년 ‘6월 민주항쟁’의 기억을 되살리는 것이었다”며 “하지만 한편으로 그 출발점과 변화의 양상, 활동상은 6월 민주항쟁과는 근본적으로 다른 양태를 보여준 사건이었다”고 진단했다.

촛불시위 이전에 발생한 대규모 시위의 의제가 반미, 민주, 신자유주의 등 거대 담론 중심이었다면 촛불시위는 광우병이라는 ‘생활밀착형’ 이슈의 공공문제화라는 측면에서 한국 정치사회의 담론의제가 일상적 삶과 관련된 문제로 이동했음을 극명하게 보여주는 사건이었다는 게 이 교수의 설명이다.

촛불시위의 정치적 영향력과 관련, 이 교수는 “이명박 정부는 내부 반성을 거쳐 2009년 6월 이후 새로운 시도를 했다”면서 정부의 보수적 정책기조가 ‘중도실용주의’로 전환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