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사망] 탈북단체 ‘3대 세습 규탄’ 對北전단 살포
입력 2011-12-21 21:38
탈북단체들이 21일 북한 정권의 3대 세습을 규탄하는 내용의 대북 전단을 살포했다. 북한 당국을 자극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크다.
자유북한운동연합, 북한민주화위원회, 자유북한군인연합 등 37개 탈북·북한인권단체로 구성된 ‘독재자 김정일 추모 반대를 위한 탈북단체 비상대책회의’ 50여명은 경기도 파주시 임진각 망배단에서 오전·오후 두 차례 모두 20만장의 대북 전단을 대형 비닐 풍선에 매달아 북쪽으로 띄웠다.
이들은 오전 11시30분쯤 전단 10만장을 풍선에 실어 평양 방향으로 보낸 뒤 오후 3시 공식행사를 개최하고 원산과 함흥 방향으로 대북 전단 10만장을 실은 풍선을 추가로 띄웠다.
전단에는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전 국가원수 사망 등 아랍권의 민주화운동 소식과 북한 정권의 3대 세습을 비난하는 내용이 담겼다. 하지만 ‘김 위원장의 사망을 환영한다’는 등의 메시지는 제작시간이 부족해 담지 못했다고 비대위는 전했다.
비대위는 성명을 통해 한국 내 추모시설·분향소 설치와 방북 조문단 파견 반대를 거듭 주장했다. 또 ‘2300만 북한 주민을 정신 불구로 만들고 300만을 아사자로 만든 김정일의 죽음을 환영한다’ ‘독재권력 승계 반대한다’ 등의 구호를 외쳤다. 최철웅 북한자유연맹 대표는 “60년 만에 통일의 기회가 왔다”며 “명절보다 기쁜 날”이라고 말했다.
박상학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는 “21일 오전 통일부 관계자가 ‘민감한 시기이니 전단을 뿌리지 말아 달라’며 전화를 해왔다”며 “통일부 직원에게 ‘당신은 도대체 어느 나라 통일부 직원이냐’고 호통을 치고 전화를 끊었다”고 전했다. 그는 “애도기간 동안 비공개로 전단을 살포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진각=김미나 기자, 최승욱 기자 min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