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권 레이스 달아오르는 민주통합당… 이인영·김부겸·우제창 출사표

입력 2011-12-21 21:42

민주통합당 새 지도부 선거 열기가 다시 살아나고 있다. 세대교체론 선두주자인 이인영 전 최고위원이 21일 출마를 선언했고 대세론의 한 축인 박지원 의원도 22일 출마 기자회견을 연다.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으로 미뤄졌던 출마 선언이 줄을 잇고 있다.

◇살아나는 전대 분위기=이번 전당대회 최대 다크호스로 주목받고 있는 이 전 최고위원은 “누가 봐도 될 게 뻔한 사람보다 돌풍처럼 올라오는 사람이 돼야 국민들이 변화의 폭을 강하고 깊게 느낄 것”이라고 출마의 변을 밝혔다. 한명숙 전 국무총리의 ‘대세론’을 정면 공격한 셈이다.

이 전 최고위원은 당초 20일에 출마를 선언할 예정이었으나 김 위원장 사망으로 하루 연기했다. 이 전 최고위원은 “‘486세대’라는 단어를 정중히 사양하겠다. 학생운동 이미지에서 이제는 벗어나겠다”며 세대교체론도 내세웠다.

이 전 최고위원과 함께 세대교체론 선두에 선 김부겸 의원도 이날 출사표를 던졌다. 그는 “지역주의와 기득권, 과거의 벽을 넘어서겠다. 민주통합당을 내부로부터 혁명하겠다”고 선언했다.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정장선 사무총장과 장세환 의원이 김 의원 옆에 나란히 섰다. 김 의원은 내년 총선에서 여당의 텃밭인 대구지역에 출마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우제창 의원도 기자회견을 열고 “세대혁명을 통한 정치교체를 이끌겠다. 젊은 세대와 소통할 수 있는 새로운 세대가 전면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22일에는 박지원 이종걸 의원, 김기식 내가꿈꾸는나라 공동대표 등이 출마 기자회견을 연다.

◇론스타 파열음=이날 민주통합당은 지난 18일 공식 통합 이후 첫 파열음을 냈다. 전날 여야 원내대표가 론스타 국정조사를 하지 않기로 합의해 온 것 때문이다.

한국노총 금융노조위원장 출신 김문호 최고위원이 최고위원회의에서 문제를 제기했다. 김 최고위원은 “론스타는 대법원 판결에 의해 범죄집단으로 확인됐다”며 “범죄집단에 대한 국조 요구를 한나라당은 즉각 수용해야 한다”고 포문을 열었다.

국회 정무위원회 민주당 간사를 지낸 우제창 의원도 “민주통합당이 첫 시작부터 당 강령인 경제민주화를 어겼다”며 강한 어조로 원내지도부를 비판했다. 정범구 최고위원마저 론스타 문제를 제기하려 하자 원혜영 대표가 “비공개 때 얘기하자”고 제지했다. 비공개 회의에서 민주당은 결국 론스타 국정조사를 계속 추진키로 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민주통합당에는 시민사회, 노총 등 여러 세력이 모여 있다. 앞으로 기존 민주당 세력과 잘 화합할 수 있을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민주당은 손학규 전 대표, 정세균, 정동영 전 최고위원, 이해찬 전 국무총리,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 이용득 한국노총 위원장을 당 상임고문으로 위촉했다. 또 문학진 의원을 홍보전략본보장에, 당내 전략통인 이재경 정책위부의장을 전략기획위원장으로 각각 임명했다.

김원철 기자 wonchu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