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사망] 박근혜 ‘국회 조문단’ 제안 거절… “정부 방침과 달리 가선 안돼”
입력 2011-12-21 18:34
한나라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 민주통합당이 제안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에 대한 국회 조문단 파견 제의를 거절했다.
민주당 원혜영 공동대표는 21일 국회 한나라당 대표실로 박 비대위원장을 찾아간 자리에서 “정부가 정부 차원의 조문 파견은 하지 않기로 결정했지만 국회 차원에선 여야가 함께 조문단을 구성할 수 있지 않느냐”며 공식 제안했다. 이에 박 비대위원장은 “이런 문제는 정부 방침과 다르게 가선 안 된다”며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국회 차원의 조문 문제로 남남 갈등이나 국론 분열이 생겨서는 안 된다”며 “여야 각각의 입장이 나왔기 때문에 국회 차원의 조문단을 꾸리는 건 순리에 맞지 않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에 원 대표는 2002년 박 비대위원장이 특사로 평양을 방문해 김 위원장과 회담한 사실을 거론하며 “국회가 정부보다 반걸음 앞서가자”고 압박했다. 하지만 박 비대위원장은 “그 당시와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면서 “여야가 정치 복원을 위해 협의할 필요는 있지만 정부 방침을 따르는 게 좋겠다”며 끝내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박 비대위원장은 앞서 열린 한나라당 중진들과의 간담회에서 국회 조문단에 대한 의견을 물었고 대체로 반대 의견이 많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박 비대위원장 본인도 천안함 피격과 연평도 포격 사건으로 국민들이 고통을 받았고 이후 북한 당국의 사과가 없는 상태에서 정치권이 조문을 가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은 22일로 예정된 이명박 대통령과 여야 대표 회동에서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를 중심으로 민간 차원의 조문단을 꾸려 방북하는 방안을 제안키로 했다.
김나래 기자 nar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