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사망] “北, 도발 할것” vs “가능성 낮다”… 美 전문가들 엇갈린 전망

입력 2011-12-21 18:13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이후 북한의 군사도발 가능성, 김정은 체제 연착륙 여부 등 주요 관심사에 대해 미국 전문가들이 다양한 전망을 내놓고 있다.

잭 프리처드 전 국무부 북핵특사는 20일(현지시간) 한미경제연구소(KEI),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 외교협회(CFR)가 워싱턴에서 공동 주최한 세미나에서 “김 위원장 사망 후 북한이 후계자인 김정은의 힘을 보여주기 위해 도발할 수 있다는 관측이 있지만 가능성은 아주 낮다”고 말했다.

KEI 소장을 맡고 있는 프리처드 전 특사는 “지난해 북한이 (천안함 격침 등으로) 그런 행태를 보였지만 그로 인해 대남, 대중 관계에서 많은 비용을 치렀다”며 “도발 가능성이 전혀 없다고는 할 수 없지만 앞으로 몇 개월 내에는 그런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재미 한반도 전문가인 이성윤(국립아시아연구프로그램 연구원) 교수와 컬럼비아대 웨더헤드동아시아연구원 소속 수 테리 연구원은 김정은이 지도자로서 위치를 다지기 위해 핵안보정상회의 개최 하루 전인 3월 25일이나 김정은 생일(1월 8일) 등 주요 시기에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이 있다며 한·미 양국이 더욱 단호한 조치로 이를 미연에 방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정은 체제의 안착 여부를 놓고도 상반된 전망이 나오고 있다. 미국의 대표적 한반도 문제 전문가인 브루스 커밍스(68) 시카고대 역사학과장은 미 군사 전문지 디펜스뉴스 기고문에서 “미국 언론들이 북한을 1인독재 체제로 그려내는 실수를 지속적으로 범하고 있지만 실제로 북한에는 김정일과 같이 권력을 형성한 한 세대의 지도층이 있다”면서 “이들은 자신의 권력과 특권을 보호하기 위해 김정은을 정권 지속성과 권력의 주요 상징으로 내세울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는 이 과정에서 “김정일과 김정은을 이어주는 가교 역할은 김정일의 매제이자 북한의 보안 핵심 기관에 오래 머물러온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이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배병우 기자 bwb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