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희망봉사단 1001번째 수요집회 참여

입력 2011-12-21 16:18


한국교회희망봉사단(한교봉)이 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와 함께 21일 서울 중학동 주한일본대사관 앞에서 1001번째 수요집회를 열었다. 이번 집회에서는 ‘일본정부의 부도덕과 몰염치를 규탄한다’는 제목의 성명서가 발표됐다.

한교봉 김종생 사무총장은 “일본정부는 자신들의 인식과 도덕적 수준이 전쟁 범죄를 저질렀던 조상들로부터 한 치도 발전하지 못했음을 인류 앞에 자인했다”며 “일본 정부는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에게 하루 빨리 사죄하고 배상하라”는 성명서를 낭독했다.

성명서는 또 “이런 비양심적인 국가가 국제사회의 안녕과 세계 평화에 역할을 감당하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진출을 희망하는 것은 몰염치의 극치”라고 지적했다. 이어 “편견과 어려움을 극복하고 여기까지 이끌어 온 할머니들의 의로운 투쟁에 경의를 표한다”면서 “한국 정부와 국회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명예회복을 위해 실질적인 대책을 수립하라”고 촉구했다.

참석자들은 지난 18일 한일정상회담에서 일본정부가 일본대사관 앞 평화비를 철거하라고 요구한 것에 대해서도 비판했다. 김동희 정대협 사무국장은 “일본은 여전히 반성하지 않고 몰염치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평화비 건립에 반발하고 있지만 이를 철거할 생각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이번 집회에는 김복동(85)·길원옥(84) 할머니와 한교봉 손인웅 이사장, 최희범 사무총무, 정세균 민주통합당 의원 등 300여명이 함께했다.

이날 집회에 참석한 할머니들은 산타 복장을 하고 참석자들에게 작은 선물을 나눠줬다. 선물 꾸러미에는 양말과 할머니들이 직접 쓴 평화를 기원하는 내용의 작은 편지가 들어있었다. 앞서 한교봉 관계자들은 서울 충정로 위안부 피해 할머니 쉼터 ‘우리집’을 방문해 쉼터에 사는 할머니들에게 냉동고, 밥솥, 손수 뜬 털신 등을 선물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