꼴찌 대결, 삼성 웃다… 프로농구, 오리온스 꺾고 9위로

입력 2011-12-20 22:08

프로농구 꼴찌 대결에서 서울 삼성이 웃었다.

삼성은 20일 경기도 고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1∼2012 KB국민카드 프로농구 정규리그 고양 오리온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87대 80으로 승리했다. 프로농구 역대 2위에 해당하는 14연패를 당하다 17일 서울 SK를 연장 접전 끝에 물리치고 연패에서 벗어난 삼성(6승22패)은 2연승을 거두며 오리온스(5승23패)를 밀어내고 9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삼성은 70-69로 근소하게 앞서던 4쿼터 막판 이승준의 덩크슛과 이시준의 3점포, 김승현의 과감한 골밑 돌파로 연속 7득점하며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이날 경기에선 친정팀을 처음 상대한 삼성 김승현의 활약도 관심사였다. 11점, 7어시스트를 기록한 김승현은 특히 8점 차로 달아나 승부에 쐐기를 박는 골밑슛으로 친정 팀을 울렸다. 김승현은 7일 인천 전자랜드와의 경기부터 출전한 이후 이번에 처음으로 10득점 이상을 올렸고 복귀 이후 최다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부활 가능성을 알렸다. 오리온스는 4연패의 늪에 빠지며 단독 꼴찌로 주저앉았다.

전주에선 창원 LG가 전주 KCC를 89대 80으로 꺾고 4연승을 내달렸다. KCC를 상대로 최근 7연패를 당하던 LG는 1년여 만에 KCC를 꺾는 기쁨을 맛봤다. 반면 2연패를 당한 KCC는 17승11패로 3위 부산 KT(19승9패)와의 승차가 2경기로 벌어졌다. LG는 애론 헤인즈가 28점, 11리바운드를 기록하며 팀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또 부상에서 복귀한 가드 변현수도 3점슛 3개를 포함해 18점을 넣어 팀 승리를 도왔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