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X 광주∼목포 구간 기존노선 활용… 전남도 신설요구 사실상 거부
입력 2011-12-20 21:51
호남고속철도(KTX) 광주∼목포 구간을 신설하지 않고 기존 열차노선을 활용하는 것으로 사실상 확정됐다.
박준영 전남지사가 “노선을 신설하지 않으면 소송도 불사하겠다”며 강경하게 맞섰으나 정부 방침을 바꾸는 데 결국 실패했다.
20일 전남도에 따르면 국토해양부는 이날 KTX 광주∼목포 구간 노선 변경에 관한 관계기관 협의 공문을 보내왔다. 외견상 도의 의견을 묻는 것이지만 그동안 수차례 박 지사가 신설노선을 요구했던 만큼 정부의 이번 통보는 도의 요구를 사실상 거부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관계기관 협의는 절차상 요식행위에 불과해 도가 반대하더라도 국토부는 실시계획 설계에 들어가 즉시 착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국토부는 당초 광주∼목포를 최단 직선 신설노선으로 연결하려고 했으나 도가 무안공항 경유를 요구하자 기본계획을 변경했다. 여기에 나주와 함평지역 주민들이 KTX 정차를 요구하자 아예 신설노선 계획 자체가 철회됐다.
무안=이상일 기자 silee06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