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사망] 美 공화 “북 주민, 긴 악몽서 벗어나야”

입력 2011-12-20 18:51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사망이 전해진 이틀째에도 전 세계는 떠들썩했다. 미국 정치권은 그의 독재 정치를 비난하는가 하면, 한쪽에선 북한 체제를 인정하고 향후 동아시아 정세 파악이 우선돼야 한다고 맞섰다. 페이스북,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SNS)에서도 김 위원장의 사망은 핫이슈였다.

◇쏟아지는 ‘말말말’=미국 정가의 반응은 엇갈렸다. 최악의 평은 공화당 존 매케인 상원의원 입에서 나왔다. 그는 19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그가 무아마르 카다피, 오사마 빈 라덴, 스탈린과 함께 지옥에 있다니 다행”이라고 밝혔다. 또 당내 대통령 후보 경선에 뛰어든 뉴트 깅리치 전 하원의장은 “리스크가 큰 지금, 세계는 국방력이 강한 미국을 필요로 한다”고 말했고, 라이벌인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도 “북한 주민들이 길고 잔인했던 악몽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공화당 인사들의 반응은 ‘북한과의 관계 개선을 원한다’는 미 행정부와는 온도 차가 크다.

각국 외신 등은 후계자 김정은 체제에 초점을 맞췄다. 영국 BBC방송은 “그는 아직 북한의 키를 잡을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AFP통신도 정치 및 군사 경험의 미숙을 지적했다. 뉴욕타임스(NYT)는 “김정은이 권력을 완전 장악할 수 있을지 아직 불투명하다”고 분석했다. AP는 “아직 아무것도 알려진 바 없는 베일에 싸인 김정은”이라며 분석을 유보하기도 했다.

◇온라인도 ‘시끌’=인터넷상에서도 김 위원장 사망 이후 전쟁 발발 가능성에 대한 우려와 애도가 공존했다. 특히 북한의 혈맹인 중국에선 친구가 세상을 떠 안타깝다는 내용도 일부 있지만 북한의 독재정치나 3대 세습 등을 조롱하는 내용이 많아 이 나라 정부의 공식 태도와는 대조를 보이고 있다. 아이디 ‘유런(雨人)’은 중국판 트위터 웨이보(微博)에서 “김씨 3세대가 얼마나 갈 수 있을까”라고 썼고, ‘스타매직(StarMagic)’은 “북한과 중국의 관계 및 한반도 통일 여부가 가장 궁금하다”고 말했다.

김아진 기자 ahjin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