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시민봉사단체 ‘아름다운사람들’ 히말라야 수력발전소 건립 나섰다

입력 2011-12-20 18:53


“히말라야에 전기를 공급하는 데 동참합시다!”

네팔 히말라야 자락 해발 2880m 오지 체불룽에 있는 병원에 전기를 공급하기 위한 소(小)수력발전소 건립이 시민봉사단체를 중심으로 추진된다.

부산지역 시민봉사단체인 ㈔아름다운사람들(대표 권경업)은 21∼27일 부산 중동 해운대아트센터에서 수력발전소 건립 기금 마련을 위한 전시회를 갖는다고 20일 밝혔다. 이 전시회는 국내 화단(畵壇)으로부터 독창성과 우수성을 인정받고 있는 중견 한국화가 김인옥(52) 화백의 자선전시회다.

김 화백은 ㈔아름다운사람들이 지난해 11월 히말라야 체불룽에 개원한 ‘토토 하얀병원’에 전기가 공급되지 않아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소식을 최근 접했다. 따라서 수력발전소 건립에 동참하기 위해 가장 먼저 자선행사 참여를 결정했다는 것이다.

‘토토 하얀병원’은 ‘순수한 도움의 병원’이란 뜻이다. 한국 산악인들에게 그동안 많은 도움을 준 셰르파(가이드)와 포터(짐꾼) 역할을 해준 네팔인들에게 진 빚을 갚고 의료사각지대에 놓인 네팔 주민들이 최소한의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건립됐다. 병원 건립비용 2억9000여만원을 ㈔아름다운사람들과 스포츠토토, 복지단체, 자원봉사자 등이 마련했다.

하지만 이 병원에 전기 공급이 되지 않아 엑스레이 촬영기, 심전도기, 원심분리기 등을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 네팔은 도시에만 전기가 공급되고 이외 지역은 석유등으로 불을 밝히고 있다.

따라서 ㈔아름다운사람들은 병원 건립에 이어 전기 공급을 위한 작은 수력발전소를 세우기로 하고 기금 마련에 나선 것이다. 병원에서 가까운 계곡에 발전용량 50∼100㎾ 수력발전소를 지으려면 20만 달러(2억3200만원) 정도가 필요하다.

김 화백의 참여 소식을 접한 협성문화재단은 2000여만원 지원을 결정했다. 이어 부산지역 각계 사회단체들도 모금운동에 힘을 보태기로 했다. ㈔아름다운사람들 측은 일반 시민들의 소액 기부도 받을 방침이다. ㈔아름다운사람들은 발전소 건립에 참여할 전기, 토목기술자 등 10여명으로 구성된 원정대를 모집해 내년 1월 말쯤 히말라야로 떠날 예정이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