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주름, 굵은 주름으로 변하는 과정 규명… 카이스트 김필남 연구교수

입력 2011-12-20 18:52

이마나 눈가의 잔주름은 왜 나이가 들면 깊은 주름으로 변할까. 이유를 국내 연구진이 밝혀냈다.

김필남 카이스트 연구교수는 잔주름이 시간이 지나며 깊은 골짜기처럼 굵은 주름으로 변하는 구조적인 과정과 원인을 규명했다고 20일 밝혔다. 연구 결과는 과학저널 네이처머티리얼스 최신호 표지논문으로 실렸다.

김 교수는 잔주름이 그물망 형태로 생기는 과정을 실험을 통해 구현했다. 잔주름이 큰 힘을 받아 깊은 주름이 생기면서 주변의 잔주름은 없어진다. 이렇게 생긴 구조를 폴드(fold)라 한다. 손등을 손가락으로 살짝 누르면 잔주름이 생기지만 손가락으로 강하게 누르면 깊은 주름이 하나 생기고 주변 잔주름은 펴지는 것과 같다. 김 교수는 “연구를 통해 규명한 구조는 건조한 땅이 갈라지면서 만들어내는 균열 구조와 매우 흡사하고, 나뭇잎에서 볼 수 있는 맥관구조뿐 아니라 인체에서 볼 수 있는 혈관 네트워크와도 비슷한 구조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민태원 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