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낌없이 주고 떠난 老의사… 뇌사 판정받은 이진용 박사 신장·각막 환자 4명에 이식

입력 2011-12-20 18:52

노(老) 의사가 생을 마감하면서 장기를 기증했다.

20일 서울성모병원에 따르면 1990년대 청와대 산부인과 주치의와 대한산부인과학회장을 지낸 이진용(74) 박사는 지난 2일 운동을 하다 쓰러져 이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뇌사상태에 빠졌다. 19일 최종적으로 뇌사 판정이 내려진 가운데 고인의 뜻에 따라 장기 적출과 이식 수술이 시행됐다. 신장과 각막은 네 명의 환자에게 이식됐다. 고인의 차남인 서울성모병원 산부인과 이근호 교수는 “이번 장기 이식을 계기로 의료계뿐 아니라 온 사회에 생명 나눔의 정신이 널리 퍼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