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 시·도민구단 반발 승강제 진통… 프로축구연맹 2012년 1월 최종 결정

입력 2011-12-20 18:44

K리그 승강제 도입이 진통을 겪고 있다. 2부리그 강등 가능성이 높은 하위권팀들의 반발 때문인데 논란의 핵심은 ‘명분(승강제 실시)’과 ‘현실(피해구단 발생)’의 충돌이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20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정기이사회를 열었다. 연맹은 이사회에서 현재 16개팀 단일리그로 진행 중인 K리그를 2013년부터 1부리그에 12개팀만 남기고, 나머지 4개팀을 2부리그로 떨어뜨리는 승강제 실시방안을 의결하려 했으나 인천·경남·대구·대전·강원·광주 등 6개 시·도민구단의 반발로 최종 결정을 내년 1월로 연기했다.

K리그 승강제 갈등은 학교로 치면 우열반을 만들 것이냐 하는 논란과 유사하다. 시·도의 재정 지원과 기업의 일부 스폰서 후원금 등으로 어렵게 운영되는 6개 시·도민구단은 2부리그로 강등될 경우 구단 생존이 보장되지 않는다는 위기의식을 갖고 있다.

6개 시·도민구단 대표들은 이날 이사회 직전 안기헌 연맹 사무총장을 만나 “기업형 구단들 입맛에 맞춰 추진되고 있는 지금의 승강제 논의에 반대한다”는 뜻을 전달했다. 6개 구단들은 1부리그를 연맹 방안인 12개팀이 아닌 14개팀으로 늘리자는 대안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연맹은 1부리그를 14개팀으로 가게 되면 치열한 경쟁을 통한 K리그 수준 향상이라는 승강제 도입 기본 취지를 결국 살리지 못하게 된다는 입장이다.

군인팀인 상주 상무의 경우 내년 K리그 성적과 상관없이 승강제 도입 첫 해인 2013년 2부리그 강등이 이미 결정됐는데 상무를 빼고 기존 프로팀 1개 정도만이 2부리그로 내려가는 것은 하나마나한 승강제라는 것이다.

이용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