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천타천 감독후보… 지동원 스카우트 브루스-월드컵 우승 스콜라리

입력 2011-12-20 21:39

대한축구협회 조중연 회장이 20일 “새 대표팀 감독 선임과 관련해 이번 주 내에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협회 기술위원회는 21일 회의를 소집키로 했다.

조 회장은 이날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2011 대한축구협회 시상식’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새 감독 선임 과정을 완전히 공개하기는 어렵지만 열심히 움직이고 있다”며 이렇게 밝혔다. 조 위장 발언 뒤 협회 기술위원회(위원장 황보관)는 21일 회의를 연다고 밝혔다. 이날 열리는 기술위 회의에서 새 감독 이름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새 감독 선임이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외국인 감독들이 새롭게 거론되고 있다.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는 20일(한국시간) “최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선덜랜드 감독에서 경질된 스티브 브루스(51)가 한국 대표팀 감독이 되고 싶어 한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선덜랜드 구단주인 엘리스 쇼트가 지난 10월 한국을 방문했을 때 대한축구협회 핵심 간부에게 브루스 감독을 소개했다. 브루스 감독이 내년 1월 한국을 찾아 협상을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브루스 감독은 위건 애슬레틱 감독 시절인 2009년 당시 수원 소속이던 수비형 미드필더 조원희를 영입했고, 올해는 지동원을 선덜랜드에 데려왔다.

2002 한·일월드컵에서 브라질 우승을 이끈 루이스 펠리페 스콜라리(63·브라질)도 한국 대표팀 감독에 관심이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스콜라리는 2006 독일월드컵 때는 포르투갈 지휘봉을 잡고 4위에 올랐다. 스콜라리는 아시아 팀으로는 주빌로 이와타(일본), 분요드코르(우즈베키스탄) 감독을 지냈다. 거스 히딩크 감독과 관련해 러시아 라디오방송 ‘보이스 오브 러시아’는 “히딩크가 다음주나 내년 1월 초에 러시아 부자클럽 안지와 연봉 800만유로(약 120억원)에 3년 계약을 맺을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협회의 외국인 감독 영입 작업이 여의치 않아 결국 내국인 감독을 선임할 것이라는 얘기도 흘러나온다. 이 경우 2004 아테네올림픽 8강을 이끈 김호곤 울산 현대 감독이 가장 근접해 있다는 평가다.

이용훈 기자 coo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