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골퍼’ 회고 트위터 글 만발… “이제야 도널드가 진정한 랭킹1위”
입력 2011-12-20 18:45
“천재 골퍼(김정일)가 메이저대회에서 우승하지 못하고 사망해 세계 골프계가 슬퍼하고 있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사망하자 그의 골프 실력이 트위터 공간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고 AFP 통신이 20일 보도했다. 북한이 선전하고 있는 김 위원장의 베스트 스코어는 알려진 대로 1994년 평양골프장(파72·7700야드)에서 기록한 38언더파 34타다. 북한은 김 위원장이 처음 골프를 친 당시 무려 11개 홀에서 홀인원을 했고, 가장 좋지 않은 스코어가 버디였다고 선전했다.
김 위원장의 사망 소식이 알려진 뒤 트위터 공간에는 이 같은 믿기지 않는 골프 스코어를 비꼬는 글이 잇따라 오르고 있다. ‘존 매케이’라는 이름의 한 트위터 사용자는 “김정일의 사망으로 현재 세계랭킹 1위인 루크 도널드(잉글랜드)가 진정한 넘버원이 됐다”고 조롱했다. ‘댄 댈리’는 “김정일이 사망해 주요 선수들의 세계 랭킹이 한 계단씩 올라갔다”는 글을 남겼다.
김 위원장이 믿기지 않는 스코어를 냈다는 평양골프장에서는 2005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가 주관한 비공식 대회가 열렸고, 올 4월에는 외국인들이 참가하는 아마추어 대회가 열린 바 있다.
모규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