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알왈리드왕자, 트위터 주주로… 3억 달러 상당 지분 매입
입력 2011-12-20 18:22
사우디아라비아의 왕자가 ‘아랍의 봄’을 이끈 일등공신인 트위터의 주요 주주가 됐다.
‘사우디의 워런 버핏’으로 불리는 억만장자인 알왈리드 빈 탈랄(55) 왕자가 3억 달러 상당의 트위터 지분을 매입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트위터 현재 가치로 약 3%에 해당하는 금액으로, 알왈리드 왕자가 트위터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전략적 지분’을 갖게 됐다고 신문은 분석했다.
아랍권 최고 부자인 알왈리드 왕자는 뉴스코퍼레이션과 애플 등 정보기술과 미디어 분야 투자에 특히 관심을 보여왔다. 그는 트위터 지분 매입에 대해 ‘글로벌 영향력을 가진 전도유망한 고성장 사업’에 대한 자신의 열정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압둘라 빈 압둘 아지즈 사우디 국왕의 조카인 그는 왕실의 보수적인 견해와 투자 철학 때문에 다른 왕실 멤버와는 거리를 두고 있다. 그는 신문에 여성의 얼굴이 나오는 것조차 꺼리는 보수적인 분위기 속에서도 부인 아미라의 얼굴을 당당히 공개했다. 최근에는 여성의 운전을 허용하자는 주장을 하기도 했다. 트위터 역시 사우디에서 억눌린 정치적 욕구를 분출하는 통로가 되고 있어 그의 지분 인수가 새삼 관심을 끌고 있다.
한승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