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이란 원유 계속 수입”… 美 제재요청 거부의사 전달

입력 2011-12-20 21:50

일본이 미국의 요청에도 불구하고 이란 원유를 계속 수입하겠다고 밝혔다.

겐바 고이치로(玄葉光一郞) 일본 외상은 1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힐러리 클린턴 미 국무장관과 만난 후 기자회견을 갖고 “이란산 원유 수입이 중단되면 세계경제 전체가 타격을 입을 것이라며 미국에 거부 의사를 전했다”고 말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또 “미국의 이란 제재안은 국제 원유가를 상승시켜 이란의 외환보유고만 늘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일본은 전체 원유 수입의 10%가량을 이란에 의존하고 있다. 이 때문에 제재안에 반발하고 있는 이란이 주요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할 경우 심각한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높다.

앞서 지난 15일 미 의회는 이란의 핵무기 프로그램을 중단시키기 위한 조치로 이란 중앙은행과 거래하는 모든 외국 은행에 대해 미 금융기관과 거래할 수 없도록 하는 제재법안을 통과시켰다. 원유 대금 결제를 위해 이란 중앙은행과 거래하는 일본은 이 같은 미국의 압박 때문에 난처한 입장이었다.

백상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