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 모임인데 뭐 입지” 파티퀸 스타일링 노하우… 튀어야 빛난다

입력 2011-12-20 17:35


“입을 옷이 없어요!” “옷장 속에 저 많은 옷들은 뭐지?” 모임이 잦아지는 크리스마스와 연말연시가 다가오는 요즘 지구촌에 사는 ‘화성에서 온 남자’들과 ‘금성에서 온 여자’들이 나누는 대화다.

직장에 다니는 여성들은 물론 전업주부들도 옷장 가득 옷이 있으니 남자의 얘기는 맞다. 하지만 잔뜩 멋 부린 또래 여자들이 모이는 자리에서 ‘반짝’ 빛나게 꾸며 줄만한 옷은 눈에 띄지 않는다. 그러니 여성들의 말도 틀리지는 않다. 그럼 연말 모임을 위해서 옷을 새로 마련해야 할까?

크로커다일 레이디 디자인팀 황경현 실장은 “옷장을 열고 눈에 확 띄는 아이템을 고른 다음 그것에 맞춰 옷을 입어보라”고 조언했다. 특이한 소재, 튀는 색상, 화려한 무늬 옷을 누구나 한 벌쯤은 갖고 있게 마련이니 쉽게 찾아낼 수 있을 것이다.

황 실장은 겨울패션의 꽃인 모피(퍼) 소재 조끼가 있다면 무난한 오피스룩 위에 걸쳐주기만 해도 세련된 파티 의상으로 변신이 가능하다고 했다. 길이가 긴 퍼 베스트를 갖고 있다면 딱 붙는 상의와 스키니진을 입고 그 위에 입어봐. 날씬해 보이는 멋스런 옷차림이 완성된다(왼쪽 사진).

온라인 패션몰 ‘스타일티바’의 윤영희 실장은 “빨간색이나 레오파드 무늬 등 톡톡 튀는 색이나 패턴 의상 한 벌이면 연말파티에서 모두의 시선을 사로잡는 것이 어렵지 않다”고 말했다. 색상이나 무늬가 튀는 옷은 그 자체만으로도 화려하므로 검정이나 재색 등 무채색 계열을 같이 입는 것이 세련돼 보인다(오른쪽 사진).

온라인 쇼핑몰 아이스타일24 채명희 팀장은 “여름 원피스 등 계절이 지난 옷에서 적극 찾아보라”고 팁을 준다. 한여름에 입었던 레이스 원피스, 가을에 즐겼던 스팽글 스커트 등은 여성스러움과 섹시함을 동시에 뽐낼 수 있는 아이템들. 레이스 원피스에 숄을 걸쳐 주면 우아하면서도 섹시한 자태를 뽐낼 수 있다.

모임 옷차림을 완성해 주는 것은 패션 소품. 주얼리 브랜드 ‘필그림’ 마케팅팀 조현영 대리는 “퍼 재킷이나 베스트, 튀는 패턴의 의상을 골랐다면 반지나 미니 사이즈 귀걸이로 도시적인 스타일을, 트위드 원피스에는 진주귀걸이로 복고 스타일을 완성하라”고 귀띔했다. 단순한 디자인이나 색상의 옷을 입었다면 평소 하기 어려운 큼지막한 목걸이로 포인트를 주는 것도 좋다. 가방은 어깨에 메는 숄더백은 금물. 손에 가볍게 쥘 수 있는 클러치백이 제격이다.

옷이 해결돼도 걱정은 남는다. 바로 메이크업. 동네 슈퍼 갈 때도 민낯으로 가지 않는데, 하물며 모임에라야. 정성을 다해 메이크업을 하게 마련인데, 이것이 함정이다. 뷰티 살롱 ‘바이라’ 오현미 원장은 “메이크업을 지나치게 하면 본인 스스로도 어색하고 보는 사람도 불편해진다. 기초화장은 시간이 지나도 뭉침으로 지저분해지지 않게 평소보다 오히려 얇고 가볍게 해줘야 한다”면서 대신 눈 또는 입술 등 한곳을 돋보이게 하는 포인트 메이크업을 하라고 일러 준다.

눈을 강조하고 싶다면 아이라인과 마스카라를 활용한다. 펄감이 강한 베이지 계열 섀도를 눈 전체에 바른 뒤 아이라인을 약간 길게 그려 주고, 마스카라를 하면 눈이 처진 느낌도 가려지면서 세련돼 보인다. 눈가에 주름이 많다면 섀도는 최대한 자연스럽게 하고 입술을 강조해주는 게 좋다. 립라이너로 입술선을 그린 다음 붉은색 계통 립스틱을 소량 자연스럽게 펴 발라준다.

김혜림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