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사망] 후계자 김정은 누구… ‘수습’도 못뗀 세계 최연소 지도자
입력 2011-12-20 22:23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뒤를 이을 김정은은 전 세계 국가 지도자 중 가장 젊은 나이이고, 수습기간도 못 마친 ‘초짜’다. 2009년 1월 후계자로 내정됐지만 지난해 중반까지만 해도 이름이 ‘김정운’으로 잘못 알려지고 얼굴도 확인되지 않을 만큼 베일에 싸인 인물이었다. 국가정보원이 김정은 후계자 가능성을 처음 국회에 보고한 시점도 2009년 6월이다.
김 위원장과 2004년 숨진 그의 세 번째 부인 고영희 사이에서 1983년 태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북한은 42년생으로 출생연도를 수정한 김 위원장과 맞추기 위해 김정은도 82년에 태어났다고 선전하고 있다. 북한측의 선전대로라면 올해 29세인 셈이다. 김일성 주석은 1912년생이다.
김정은은 96년 여름부터 2001년 1월까지 스위스 베른의 한 공립학교에서 중·고등학교 과정을 마쳤다. 이후 2002년부터 2006년 12월까지 김일성대 물리학부와 군 간부 양성기관인 김일성군사종합대학에서 공부했다.
김정은의 성격에 대해서는 많이 알려져 있지 않지만 정치적 욕심이 크고 저돌적인 면이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런 성격은 김 위원장과 닮아 형인 정남, 정철보다 아버지의 사랑을 더 많이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애초 후계자로 거론됐던 김정남은 자유분방한 성격 때문에, 김정철은 성격이 유약해 후계자로 지목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은은 아버지의 건강에 심각한 이상이 발견된 지난해부터 사실상 후계자로 본격 행보에 돌입했다. 북한은 2010년 9월 28일 제3차 노동당 대표자회의에서 김정은을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선임했다. 그러나 후계자 내정 이후부터 계산해도 권력이양 과정이 3년에 불과해 정치적 경험이 너무 없다는 평가다. 어린 시절부터 외부와 차단된 생활을 해 국내 인맥도 허약한 편이다.
김정은이 젊은 데다 외국 유학시절 서양문화를 접한 경험이 있어 개혁개방에 적극 나설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북한이 2009년부터 중국과 나선경제특구를 싱가포르와 비슷한 국제무역지대로 개발하는 데 적극 나선 것도 김정은이 주도적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란 얘기가 나온다.
김남중 기자 nj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