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사망] 김정은 이름 앞에 일제히 ‘존경하는’ 수식어 붙여

입력 2011-12-20 18:52

북한 당국·언론·시민들 표정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이후 북한 당국이 주민들의 동요를 차단하며 후계자 김정은 제체 옹립에 사력을 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 당국은 20일 주민들을 상대로 김정은 영도체제 확립에도 본격 나섰다. 조선중앙통신, 조선중앙방송 등 북한 매체들은 김정은 이름 앞에 일제히 ‘존경하는’이라는 수식어를 사용했다. 1998년 ‘김정일 시대’를 개막하며 김 위원장 이름 앞에 ‘경애하는’이라는 수식어를 붙였던 점을 감안하면 ‘김정은 시대’가 열렸음을 기정사실화하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조선중앙방송은 “존경하는 김정은 동지께서 주체혁명위업 계승 완성의 진두에 서 계신다”고 전했고 노동신문은 김일성-김정일-김정은으로 이어지는 3대 세습의 정당성을 부여하는 데 주력했다.

이와 함께 북한은 김 위원장 사망 이후 내부 선전매체를 통해 김 위원장의 업적을 선전하는 기록영화와 장송곡, 군(軍) 간부들의 충성맹세를 반복해 내보내고 있다. 김 위원장의 사망을 애도하며 울부짖는 주민들의 모습도 계속 방영하고 있다.

또 평양 등 주요 도시에 보안원을 배치하고 사적 모임을 차단하는 등 주민동요 가능성을 차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주민들을 마을회관에 모아놓고 단체로 조문하도록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측은 아울러 김일성 주석 사망 때와 달리 이번에는 김 위원장의 영정을 신속하게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김 주석 때는 10여일 뒤 공개됐다. 노동신문은 20일자 1면에 김 위원장 영정을 공개했다. 영정은 이를 드러내고 환히 웃는 모습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북한 당국이 김 위원장 부고를 대비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