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사망] 오프라인선 사재기 없었다는데… 온라인선 ‘전투식량’ 검색 상위권
입력 2011-12-20 18:40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 소식 이후 비상식량 등의 매출이 소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투식량’이 온라인몰 상품 검색어 상위권에 오르기도 했다.
오픈마켓 11번가는 19일 김 위원장의 사망 사실이 알려지면서 라면, 참치캔 등의 매출이 지난주보다 늘었다고 20일 밝혔다.
참치캔의 경우 19∼20일 이틀간 매출이 지난주 같은 요일보다 13% 증가했다. 간편하게 밥을 먹을 수 있는 즉석밥 제품인 ‘햇반’도 8% 매출이 상승했다. 구호식품으로 많이 찾는 ‘에너지바’는 19일 하루 동안에는 22%, 20일까지 합치면 12% 증가했다. 대표적인 사재기 품목인 라면류 매출은 17% 상승했다.
평소 상품 검색어 순위 2만위 밖이었던 ‘전투식량’이 19일 오후 6시까지는 10위 안에 들었던 점도 눈에 띈다. 전투식량은 수분이 빠져 있는 상태로 가벼워 휴대하기 쉽고 물만 부으면 바로 식사할 수 있다. 쇠고기비빔밥, 김치비빔밥 등 군부대에서 쓰이는 유사한 메뉴로 구성돼 있다. 전투식량도 지난주 같은 기간 대비 매출이 10% 증가했다. 방독면은 5%, 구급상자는 10%, 물티슈는 20% 매출이 각각 증가했다.
오프라인에서도 사재기 수준은 아니지만 품목에 따라 약간의 매출 증가가 나타났다.
이마트의 경우 19일 매출이 지난주 같은 요일과 비교했을 때 라면 8.4%, 생수 7.5%, 즉석밥 11.4%, 통조림 8.2% 각각 증가했다고 밝혔다. 롯데마트는 라면 매출이 21% 늘었고 생수가 14% 증가했으며 즉석밥 1.8%, 통조림 2.6%씩 신장했다. 홈플러스는 라면 9%, 생수와 통조림은 각각 13.5%와 3% 매출 증가를 보였지만 즉석밥과 부탄가스 매출은 오히려 감소했다.
오프라인에서 사재기 현상은 없었지만 온라인에서 방독면이나 전투식량 등의 매출이 증가한 것은 오프라인보다 온라인에서 상대적으로 구입하기 쉽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보통 사재기라고 할 때는 100% 이상 매출이 급증하는 경우를 말한다”며 “약간의 매출 증가는 있었지만 주요 생필품의 신장률을 보면 사재기라고 보기는 어려운 수준”이라고 말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