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제원·현기환 의원도 “총선 불출마”
입력 2011-12-20 18:29
한나라당 장제원(부산 사상구) 의원과 현기환(부산 사하구갑) 의원이 20일 19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특히 현 의원의 불출마 선언은 친박근혜계 의원 중 처음이어서 이후 친박계 중진들의 자발적 퇴진론을 촉발시킬지 주목된다.
현 의원은 20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불출마 기자회견을 갖고 “한나라당과 박근혜 비대위원장에게 보답하는 길은 총선에 출마하지 않고 평당원으로서 당의 쇄신과 국민이 원하는 정치를 만드는 데 미력이나마 저의 역량을 다 바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자들과 만나 “재선하고픈 마음이 있지만 영남 초선 의원인 비교적 젊은 제가 먼저 내려놔야만 한나라당이 비워지고 쇄신에 성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현 의원은 최근 주변 인사들에게 불출마 의사를 밝히면서 “친박계 중진 선배들이 먼저 불출마 선언을 해야 하는데 안 하고 있다. 내 한 몸을 던져 (불출마를) 이끌어내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현 의원의 불출마 선언은 친박계 중진의 용퇴를 압박하기 위한 성격이 짙다는 관측이 나온다. 당내에선 적극적인 인적 쇄신을 추진 중인 박 비대위원장의 운신의 폭을 넓혀주기 위해 영남과 수도권의 고령·다선인 친박계 중진 5∼6명이 스스로 총선 불출마를 선언해야 한다는 의견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앞서 장 의원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쇄신의 도덕적 기준을 가혹하리만큼 엄하게 세워야 국민의 신뢰를 돌릴 수 있다는 생각으로 제 자신 기꺼이 쇄신 대상이 되기로 결심했다”며 불출마를 선언했다. 최근 산악회 회원에게 돈 봉투를 건넨 혐의로 선관위로부터 검찰에 고발당한 장 의원은 “당 명예를 실추시키고 국민에게 실망시킨 점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며 “이는 사실무근이며, 반드시 끝까지 검찰에서 진실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친이명박계인 그는 “정치적 스승인 이재오 전 장관의 ‘죽을 때까지 청렴해라, 정치의 생명은 청렴’이라는 명령을 다시 한번 가슴에 새긴다”고 했다. 이로써 한나라당에서 불출마를 선언한 의원은 이상득 김형오 원희룡 홍정욱 의원을 포함해 모두 6명으로 늘었다.
한장희 기자 jhhan@kmib.co.kr